노벨委 위원 "트럼프, 도덕적 지도자 아냐"…노벨평화상 무산?

by방성훈 기자
2018.06.21 14:54:58

노벨위원회 소속 토르비에른 야글란 유럽평의회 사무총장
TV인터뷰서 "美대통령, 더이상 세계의 도덕적 지도자 아냐"
"트럼프, 전직 美대통령들과 역할 달라…자유세계 대변 못해"
부모-자녀 격리 무관용 정책·유엔인권이사회 탈퇴 비판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도덕적인 지도자가 아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소속 토르비에른 야글란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방송 TV2와의 인터뷰에서 “”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다른 4명의 후보들과 함께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상태다.

국제 인권감시기구인 유럽평의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야글란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5명 중 한 명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5명이 다수결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야글란 사무총장의 의견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야글란 사무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게 된 것은 미국 정부가 최근 불법 밀입국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유엔인권이사회(UNHRC) 탈퇴 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불법 밀입국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이상 미국이나 전 세계의 도덕적 지도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항상 해왔던 역할에서 벗어나 있다. 그는 자유의 세계를 대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엔인권이사회 탈퇴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협정과 국제협력 기구의 구성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