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 면담 추진..‘강온양면’ 전략

by노희준 기자
2017.06.14 15:26:15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 최고 경영진과의 직접 면담을 추진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우 경영권 박탈 카드를 지렛대로 압박하는 한편 더블스타와는 상표권 사용 조건을 놓고 접점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결국 금호타이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채권단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는 ‘강온양면’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더블스타가 요구한 ‘원조건’에서의 상표권 사용허용 여부에 대한 박삼구 회장측의 답변을 수령하면 차이용선(柴永森) 더블스타 회장과의 면담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16일 박삼구 회장측의 공식 답변을 보고 필요하다면 더블스타 최고경영진과의 협상도 진행할 생각”이라며 “박 회장과의 담판에 앞서 더블스타와 조율할 여지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상표권 사용 문제는 1차 강대강 충돌을 지나 숨고르기 국면으로 진입한 상태다. 채권단은 오는 16일까지 박 회장측에 원래 더블스타가 요구한 ‘연 매출 0.2%의 사용료로 5년간 의무사용 후 자유로운 해지’ 조건을 재차 수용해달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는 앞서 박 회장측이 금호 상표권을 연 매출의 0.5%로 사용료 20년간 의무사용해야 한다는 변경된 조건에서 ‘수정제안’을 해오자 더블스타가 ‘수용불가’ 방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산은은 지난달말에도 차이용선 회장과의 면담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상표권 사용 문제에 갈등이 첨예해지고 양측의 요구조건이 구체화되고 난 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이다. 더블스타가 면담에 응하면 박 회장측이 요구한 사용조건에 따른 부담 가중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회장측은 연 매출액 0.5%의 사용료율을 제시하면서 ‘최저 매출금액은 2016년 매출금액(2조9472억원)을 하회할 수 없다‘고 조건을 달아 더블스타 입장에서 이 조건대로라면 향후 20년간 최소 300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 배제 카드를 공식 논의하기에 앞서 지난해 경영평가 작업을 조속히 진행할 태세다. 현재 채권단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작업을 진행중이다. 금호타이어가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D등급‘을 받을 경우 경영진 해임권고 등에 나설 수 있다. 채권단은 최근 실적 부진에 박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 최근 5년 간 2012년 3753억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인 후 지난해 1200억원까지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