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4.04.01 16:52:57
美시장 안드로이드 제조사 중 가장 빠른 성장
판매량·브랜드 가치 제고 및 중국·일본시장 점유율 확대 과제 남아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매출, 판매량, 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3위 기업으로 자리잡겠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박종석 LG전자(066570)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장이 밝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목표가 영글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은 1일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LG전자가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8%를 기록해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올린 제조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근 3개월 간 소비자 추천 점수에서 LG전자의 G2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와 애플의 아이폰5S를 제치고 최고 점수를 획득,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으로 LG전자는 이미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조사결과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110억7000만 달러(11조8000억여 원)의 매출을 기록해 애플(928억 달러)과 삼성전자(923억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19억9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LG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매출이 불과 3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그동안 중저가 제품 위주의 판매를 했던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인 ‘G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의 최고 기술력을 집결시키고 LG전자만의 다양한 사용자 경험(UX)을 꾸준히 선보인 점이 소비자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진정한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매출액 외에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 확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매출액 증가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판매량 기준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G전자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이 가장 시급하다. 중국과 일본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 4위 규모로 두 국가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지 못할 경우 판매 확대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1%도 되지 않는다. 다만 올해부터 중국 시장에 롱텀에볼루션(LTE)망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시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세계 스마트폰 1위 기업인 삼성전자도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14.1%→13.0%→9.9%→6.9% 등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맥을 못추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정책을 잘 짜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중국,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의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