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장기 추적 관찰해야 오래 산다

by안치영 기자
2024.10.30 12:19:49

정기적인 내시경·CT 검사해야 생존율 70% 이상
5년 넘어 정기적인 추적 관찰해야 생존률 향상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위암 수술 환자가 정기적인 장기 추적 관찰이 병행되면 5년 뒤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이주희 교수팀은 ‘JAMA Surgery’ 6월 온라인판에 ‘위암 환자에게 장기 추적 관찰의 중요성(Feasibility of Extended Postoperative Follow-Up in Patients With Gastric Cancer)’ 논문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주희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사진=한양대학교)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해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 4만 4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 중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사망률과 재발 후 생존율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늦은 재발이나 잔여 위암 발생 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은 환자들의 재발 후 생존율은 71.1%로, 추적 관찰을 받지 않은 환자의 32.7%보다 훨씬 높았다.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진행된 환자의 위암 수술 후 15년 사망률을 36.9%로 그렇지 않은 환자 사망률 49.4%보다 낮았다. 또한 약 8%의 환자가 위암 수술 후 5년 이후 후기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재발의 진단 전 내시경과 복부 골반 CT를 함께 사용하여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진행하면 후기 재발 후 생존율이 74.5%까지 향상됐다. 단일 검사만 사용한 경우에는 이보다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추적 관찰 간격도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 내시경 또는 복부 골반 CT 검사의 간격이 2년을 넘으면 재발 후 생존율이 매우 감소했다. 내시경은 사망 위험이 1.72배, 복부 CT는 1.48배 높아졌다.



최근 위암 수술 후 재발률이 낮아지고 치료 성과가 개선됨에 따라 5년 이상 장기 생존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환자는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정기 검진을 덜 받거나, 내시경과 복부 CT를 비정기적으로 받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수술 후 5년이 지나 늦은 재발이나 잔여 위암으로 말미암은 재발이 발생할 때 생존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에게 2년 이상 추적 관찰을 지연하거나, 내시경과 복부 CT를 비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보다 병행해 시행하는 정기검진이 후기 재발 후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이주희 교수는 “기존 가이드라인에서는 위암 수술 후 5년간의 추적 관찰만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5년을 넘어서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며 “특히 내시경과 복부 CT를 조합한 정기적인 검사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암 환자 관리에서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위암 수술 후 5년이 넘었더라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