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산재, 노조 파괴 의혹도…노조 "SPC 신속한 수사 촉구"
by권효중 기자
2023.11.01 15:34:05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 공동행동과 1일 기자회견
검찰, SPC그룹 회장·임원진 압수수색 돌입
"노조 파괴에 산업재해까지 반복…국회 출석하길"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와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일 서울 서초구 양재역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노조 파괴 움직임에 대한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 대한 빠른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이 1일 서울 서초구 SPC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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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달 30일 SPC그룹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SPC그룹이 자회사 PB파트너즈를 통해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 파괴 공작’을 했다는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지난해 11월 PB파트너즈 임직원 등을 송치했고, 검찰은 이와 같은 행위가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진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행동은 검찰의 수사 개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공동행동 대표를 맡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2021년부터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이제야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것은 늦어도 너무 늦은 일”이라면서도 “‘윗선’까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권 변호사는 “더 이상 ‘시간끌기’가 아닌 제대로 된 수사, 국회 청문회 출석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파괴 의혹과 더불어 SPC그룹 계열사 공장에서는 산업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0대 노동자가 계열사인 SPL 공장에서 일하다가 소스 배합기에 끼이는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8월에는 다른 계열사인 샤니 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거듭되는 산재 논란으로 인해 허 SPC그룹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중요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러나 허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인해 불출석한다는 사유서를 제출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도피성 해외출장’이라고 비판, 단독으로 청문회 실시계획 채택을 의결한 바 있다.
지난해 단식 투쟁을 벌였던 임종린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트지회 지회장 역시 허 회장을 규탄했다. 임 지회장은 “지난달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각종 노조 파괴의 증거를 맞닥뜨리니 화가 나서 눈물이 났다. 아직도 괴롭힘을 당했던 노조원들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기만을 그만두고 국회에 출석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