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철도건널목 폐쇄 예고에 연천 주민들 뿔났다

by정재훈 기자
2022.08.25 17:21:01

경원선 신설과정에 건널목 5개중 3개 폐쇄 계획
주민 "건널목 건너 100m 논·밭을 2㎞ 돌아가야"

[연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연천군을 가로지르는 경원선 철도 건널목이 연달아 폐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천군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건널목이 폐쇄될 경우 농사일을 위해 수시로 철로를 건너던 주민들은 평상시 100~200m 거리의 경작지를 멀게는 2㎞까지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다.

25일 경기 연천군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내년 전철 개통을 앞두고 최근 연천역 주변 연천건널목∼가자울건널목 구간 2.35㎞ 안에 있는 5개 평면건널목 중 3개를 폐쇄한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연천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경원선 철도건널목 폐쇄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천군 제공)
폐쇄 예정인 건널목은 구읍·연천남부·연천북부 3개로 주민들은 구읍·연천북부건널목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 중 구읍건널목은 연천군청과 군남면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도로에 있어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곳인데다 이 건널목을 이용해 농사일을 가는 연천읍 주민들도 많다.

주민들은 통행로 확보를 주장하며 평면교차로를 유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당초 연천군과 국가철도공단은 사업비 75억 원을 들여 구읍건널목과 같은 위치에 구읍과선교를 설치하기로 계획했지만 설계변경 과정에서 해당 예산이 경원선 연천구간의 교량화 총사업비에 포함되면서 구읍과선교 건립 계획이 취소됐다.

이를 두고 김덕현 연천군수는 “구읍건널목은 평면건널목으로, 연천북부건널목은 국비를 지원해 육교를 신설해 주민 통행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가 주민 편의 제공을 위해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