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년 실업률 2년 연속 악화…올해 13.1%

by김형욱 기자
2017.11.21 15:24:43

전년比 0.1%p↓…브라질·사우디 등 신흥국 성장 둔화 여파

2015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촬영한 실업자 모습.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청년 실업률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 청년 고용정세에 따르면 올해 실업률이 13.1%로 전년 13.0%보다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ILO가 집계한 청년의 기준은 15~24세(만 나이 기준)로 전 세계적으로 약 7090만명(내년 7110만명 전망)으로 집계된다. 선진국 청년 실업률 전망은 13.4%로 전년 14.0%보다 0.6%포인트 내렸으나 신흥국은 13.8%로 전년 13.6%에서 0.2%포인트 올랐다. 개발도상국은 9.5%로 절대적인 수치도 낮았고 전년과도 똑같았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와 중동 국가 다수의 경기침체가 청년 실업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의 성장세 둔화 영향이 컸다. 청년 고용 악화는 세계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실업 장기화로 아예 일할 의욕 자체가 사라진 젊은이도 눈에 띄었다. 취업자에 일할 의욕이 있는 사람을 포함한 노동력 비율이 45.7%로 최근 20년 새 10%포인트 낮아졌다. 학교도 직장도 가지 않고 취업훈련도 받지 않는 이른바 ‘니트족’도 적지 않았다. 다만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걸 고려했을 때 본인에게 취업 의지가 없다기보다는 교육부터 시작되는 사회·문화적 남녀차별 등 때문으로 해석된다.

고용 감소는 청년층의 다른 나라 이민도 촉진한다고 ILO는 부연했다. 최근 수년 아프리카 등 빈곤국 청년이 유럽 등으로 이민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는 유럽 내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