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6.01.27 14:08:5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눈앞의 사물 정도만 간신히 인지 할 수 있어 일상생활이 힘들었던 환자에게 빛과 희망을 선물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지난 18일 각막이식수술이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에게 무료 수술을 진행했다. 각막이식수술을 받은 조모씨(여/65)는 수술 전 안전수지 10~20cm로, 눈앞 10~20㎝ 지점에서 겨우 손가락 개수를 파악할 수 있는 정도의 시력이었다.
조씨는 시각장애진단서를 발급받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극심한 고도근시가 있었고, 이로 인해 양쪽 눈 모두 약시와 심한 각막 혼탁, 백내장이 동반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웠다. 더불어 심한 당뇨로 망막 합병증과 시신경의 기능이 매우 손상된 상태였다. 수술이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수술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조씨의 안타까운 상황을 접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이 한국실명예방재단과 협조하여 수술비를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국내에서의 각막 기증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서 에버사이트 코리아의 각막 무상기증으로 이식수술을 진행 할 수 있었다. 에버사이트는 각막이 필요한 전 세계의 환자를 위해 활동하는 미국 기반의 비영리 안구은행으로 작년 9월 한국지사인 에버사이트 코리아를 서울에 설립해 각막질환으로 고통 받는 국내 환자들을 위해 비영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씨는 백내장이 워낙 심해 각막이식술만으로는 시력 회복에 어려움이 있어 백내장 수술 등이 함께 진행됐다. 각막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고, 환자는 퇴원한 상태다. 현재 환자의 시력은 점차 회복 중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황형빈 교수는 “각막이식수술로 환자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