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R&D로 불황 돌파…잇단 연구개발 인력 채용
by김응열 기자
2023.02.10 16:12:16
삼성전자 신설 차세대가전연구팀, R&D 경력 모집
LG전자도 연구인력 충원…R&D 중장기 전략 수립
가전 불황에도 인적 투자…차세대 혁신 가전 준비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나란히 가전사업 연구개발(R&D) 인력을 충원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때문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혔지만, R&D 인적 투자로 차세대 혁신 제품을 준비하고 불황 극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R&D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R&D 경력직 채용은 3건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LG전자 가전제품 생산거점이 위치한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모집 중이다. 창원사업장에서는 △키친솔루션사업부 △리빙솔루션사업부 △에어솔루션사업부 △부품솔루션 사업부 등 전방위적인 R&D 채용이 이뤄진다. 각 사업부 특성에 맞춰 냉장고, 정수기, 인덕션,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연구개발과 더불어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컴프레서와 모터 등 핵심부품 연구개발을 담당할 경력직을 뽑는다.
나머지 두 건의 채용은 R&D 캠퍼스가 위치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진행한다. 이곳에선 R&D 전략 수립과 중장기 R&D 과제 관리, R&D 신사업 관리 등 R&D 전략기획과 더불어 R&D 산학전략 수립 및 산학협력체계 구축, 인재확보 위한 파이프라인 마련 등 R&D 관련 파트너십 기획업무에 관한 경력직을 모집한다.
삼성전자도 작년 말 DX(디바이스경험)부문 삼성리서치 산하에 신설된 차세대가전연구팀 주도로 R&D 경력직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채용 분야는 △혁신 소재 △스마트 구동 △친환경 에너지 △SW(소프트웨어) 설계 △센서 응용 및 설계 등이다. 각 영역에 따라 △첨단 및 친환경 소재 개발 △가전제품의 진동·소음 등 관련 혁신 기술 개발 △친환경 냉각 및 에너지 생성·저장·관리 기술 개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센서 기반 신기능 및 센서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 설계 등의 업무를 맡는다.
|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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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가전업계에 몰아친 불황 한파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사업 실적은 글로벌 불황 탓에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DX부문 VD·가전사업부가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7년 만의 분기 적자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는 면했지만 전년 동기 1534억원보다 84%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에도 R&D 인적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혁신 가전 등 미래 사업에 준비하며, 경기 회복기에 시장 점유율 확대 및 가전사업 성장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업황이 좋지 않은데도 국내 대표 가전기업들은 R&D 인원을 충원하며 적극적인 인재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사업에 대비하며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