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택시기사 유료 멤버십 폐지까지 검토"

by김국배 기자
2021.10.08 19:30:58

[2021 국감]
류긍선 대표, 국토위 증인 출석해 답변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선 "아니다"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택시업계와 여러 갈등을 빚어온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 대책의 일환으로 택시 기사 대상 유료 멤버십인 ‘프로 멤버십’ 폐지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국감을 앞두고 스마트 호출은 없앴는데, 프로 멤버십은 왜 없애지 않았느냐. (폐지를) 기대해도 되겠느냐”고 묻자, “(프로 멤버십 폐지를) 포함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국토위 국감에서 답변하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오른쪽)


프로 멤버십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월 도입한 것으로 월 9만9000원을 내면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기능, 실시간 콜을 지도로 보여주는 기능 등이 포함된 우선 배차 패키지다. 하지만 택시업계에선 카카오가 택시 호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배차를 잘 받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멤버십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컸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 호출’ 서비스는 전면 폐지한 반면, 프로 멤버십은 월 3만9000원으로 요금만 낮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같은당 김상훈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비가맹 택시에 프로 멤버십이란 제도를 9만9000원에 내놨다가 문제가 되자 3만9000원을 받겠다고 한다”며 “가맹 택시, 비가맹 택시, 승객까지 다 돈을 받아간다. 플랫폼 하나로 ‘삥’을 뜯어가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류 대표는 “말씀하신 부분들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번 사태가)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통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선 “배차 로직 상 가맹, 비가맹 택시를 구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골목 상권 침해 지적도 쏟아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플랫폼은 심판인데 선수 역할도 하려고 하니 공정한 시장 질서가 만들어지겠느냐”며 “심판이나 선수 하나만 해라”고 지적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기사도, 소비자도 환영했다”며 “별도의 가맹 택시를 만들어 (시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삐그덕거렸다. 심판과 선수를 동시에 하니 충돌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또 류 대표는 이헌승 국토교통위원장이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국토위에 내놓아야 한다. 언제까지 기간을 드리면 되겠냐”고 하자, “카카오 공동체 전체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한 달 이내 의견을 정리해 드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