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 계좌이동·숨은 금융자산 찾기 클릭 한번에

by유현욱 기자
2019.05.02 12:00:00

향후 카드 자동납부 변경도 원스톱으로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일 오전 경기 성남시 금융결제원 분당센터를 방문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공)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도 자동이체 내역을 일괄 변경하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특히 몸집을 불리고 있는 신용카드 자동납부 역시 올 12월 금융결제원 통합 플랫폼을 통해 원스톱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되며 향후 해지·변경까지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일 국민체감형 금융거래 서비스 확대방안을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6개 상호금융기관, 8개 카드사와 논의한 끝에 이같이 합의했다. 최종구 금융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금융결제원 분당센터를 방문해 “계좌이동, 카드이동 서비스는 마음에 드는 집으로 이사를 가듯이 소비자 마음에 드는 계좌, 카드로의 ‘이사’를 편리하게 해주는 서비스”라며 “제2금융권에 대한 금융 소비자의 인식 및 접근성이 제고돼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계좌이동, 숨은 금융자산 찾기 등 국민체감형 서비스들이 상당한 호응을 얻었으나 은행권 위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한계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은행권에는 지난 2015년 10월 계좌이동 서비스가 시행됐다. 금융결제원이 개발해 운영 중인 ‘페이인포’를 통해서다.

은행 계좌이동제는 시행 첫날 18만3570건의 접속이 몰릴 정도였다. 지난해 말 기준 약 650만명이 계좌이동 서비스를 이용해 1974만건의 계좌를 클릭 한번에 이동시켰다.

반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은 계좌이동 서비스의 부재로 주거래 계좌 변경 시 자동납부 계좌를 일일이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은행과 달리 제2금융권과 증권사는 소액 비활동성 계좌를 정리하기 위해 점포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도 컸다.

카드사의 경우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자동납부 내역을 조회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카드 자동납부 건수는 2014년 3억1000만건에서 2018년 7억9000억건으로, 금액은 27조6000만원에서 2018년 58조20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국민 한 사람당 월평균 2.4건을 건당 평균 7만원을 카드로 자동납부한 셈이다.



하지만 주거래 카드를 변경할 때 자동납부 카드를 일일이 변경하는 점은 확산에 걸림돌이 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페이인포를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이르면 7월부터 저축은행,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우체국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도 페이인토를 통해 자동이체 조회·해지를 넘어 변경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은행과 제2금융권 간 주거래 계좌 이동도 가능하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연말까지 카드 자동납부 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해지·변경도 가능토록 한다. 다만 전산개발 부담을 고려해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와 통신사, 보험사,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주요 가맹점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 후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거래층을 확보하려는 금융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에 등록된 자동이체 건수는 22억4000건(739조2000억원)에 달한다. 제2금융권 수시입출금식 계좌 약 3283만개에 등록된 자동이체 건수는 약 1억9000만건이다.

최 위원장은 “이번 서비스 도입이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