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5.08.18 16:06:06
코스피 삼성 제외하면 영업이익 작년보다 17% 증가
"매출 줄었지만 1000원 벌어 58원 남기는 장사"
코스닥 상장사, 매출도 소폭 증가..이익도 개선
[이데일리 정병묵 안혜신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부진했지만,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 705개사 중 77개사를 제외한 628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영업이익은 개별 실적 기준으로 31조36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9% 줄었고, 매출 역시 5.8% 감소했다.
상반기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았던 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내수시장까지 흔들리면서 대표 수출업종인 전기전자와 자동차, 내수업종까지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2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 3사의 부진도 뼈 아팠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6조8245억원으로 전년비 38.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4조24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1% 줄었다.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하면 전체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4.8% 감소로 감소폭이 줄어든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 7.7%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삼성전자를 빼고 나머지 기업들은 선방했다는 의미다.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83%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0.2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1000원어치 팔아 58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남긴 셈이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곳은 506사(80.5%)였고 적자를 기록한 곳은 22사(19.6%)였다. 이 가운데 전년 대비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곳은 70사, 적자로 돌아선 곳은 50사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한국전력(015760)이 포함된 전기가스업의 순이익이 2조6407억원으로 전년대비 1912.67% 성장했다. 의료정밀(215.8%) 화학(61.6%) 역시 순이익 증가 폭이 컸다.
금융업 41개사는 제조업보다 큰 폭의 실적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증권업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증권업의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4.9%, 480.4%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기준 기준 상반기 성적 역시 매출액은 전년비 4.7%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7.3% 증가했고 순이익은 1.4%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902개사(96개사는 분석제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별도기준 총매출액은 5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0.46 %, 10.47%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기업부 411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15조9726억원으로 전년비 0.92%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71.48% 급증한 4163억원을 기록했다. 우량기업부 및 벤처기업부는 매출과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5.96%, 0.83%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금융, 제조가 매출액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으며, 기타서비스, 오락 문화, 유통서비스는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이익은 늘었다. 하지만 IT 및 전기·가스·수도 업종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부진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