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종원 기자
2013.10.07 21:46:01
당뇨병·면역질환 치료 길 열어..12월 10일 시상식 개최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제임스 로스먼(63) 미국 예일대 화학과 교수, 랜디 셰크먼(65) UC버클리대 분자세포생물학 교수, 독일 출신 토마스 쥐트호프(58)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7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세포내 호르몬 효소 등 핵심물질의 운송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로 이들을 수상자로 발표했다.
동물 세포에서 합성되는 모든 단백질들은 합성 중 혹은 후에 세포내 소기관으로 이동해 고유의 3차원 구조를 형성한 후, 기능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들 단백질은 지질막으로 구성된 소낭(Vesicle)에 단백질이 포획되는 과정을 시작으로, 소낭 간의 복잡한 융합과 분열 기전에 의해 기능을 하기 위한 위치로 이동(유통, Trafficking)된다.
이때, 소낭에 존재하는 수송 단백질들이 단백질 각각의 특이적 위치 선정에 필수적인데, 로스먼 등은 인슐린 등의 물질이 적시에 정확한 곳으로 이동되는 원리를 밝혀냈다.
이 연구를 통해 당뇨병과 신경·면역 질환 등 물질 운송 과정 장애로 나타나는 문제를 예방·치유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로스먼 등은 2002년 이 성과로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받기도 했다.
강상욱 울산의대 교수는 “랜디 셰크만의 분석방법 및 업적은 세포 생물학 기초 연구뿐 만 아니라, 퇴행성 뇌질환, 면역 질환, 골질환, 대사 질환 등 거의 모든 인간 질환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 핵심 키워드로 인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부문별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800만 크로네(14억3000만원)다.
한편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유도만능줄기(iPS)세포 개발과 응용 과정에 기여한 영국의 존 거던(79)과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50)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