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앤장, 법원장·부장판사 출신 대거 영입…고법판사도 직행
by최오현 기자
2025.03.10 17:20:27
김용대 전 서울가정법원장, 신광렬 전 고법 부장판사
[이데일리 최오현 백주아 기자] 국내 최대 로펌 김·장 법률사무소가 전직 법원장 및 부장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최근 대형 로펌 가운데 최초로 국내 변호사 수만 1100명을 돌파한 김·장 법률사무소는 판사 출신 우수 인력 추가 확보를 통해 분야별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법원종합청사 전경 (사진= 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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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용대(65·사법연수원 17기) 전 서울가정법원장, 신광렬(60·19기)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김유경(49·32기)·배상원(51·34기)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가 최근 김·장 법률사무소에 합류했다. 강일원(66·14기) 전 헌법재판관은 지난달부터 김·장 법률사무소로 출근하고 있다.
김용대 변호사는 1991년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는 2년간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냈다. 이후 법원을 떠나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를 지낸 뒤 김용대 법률사무소를 개업했고, 지난 2월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변호사는 가사사건 전문성뿐만 아니라 조세에 관한 다수 논문을 작성했으며 한국정보법학회장을 지내는 등 조세분야와 정보통신·데이터 등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2015년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 시절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신광렬 변호사는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판사로 입직해 서울고법 판사 겸 법원 행정처 법무담당관·기획담당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 심의관, 사법연수원 교수 등 다양한 행정 요직을 거쳤다. 2016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재직 이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2022년 5월 개인 법률사무소를 개업해 활동해왔다. 지난해 아파트 빌트인 가구 입찰 과정에서 2조 3000억 원 규모의 담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양하 전 한샘(009240) 회장의 변호인단으로서 무죄를 이끌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주심 재판관을 맡은 강 전 재판관은 최근 개인 법률사무소를 정리하고 김·장 법률사무소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비롯해 법원행정처 법정국장, 기획조정실장, 사법정책실장,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이번에 법원을 떠난 고법판사들도 김·장 법률사무소로 직행했다. 김유경(49·32기)·배상원(51·34기) 고법판사는 지난 2월 법원을 명예퇴직한 후 곧장 로펌으로 향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출근 중이며 배 변호사는 곧이어 합류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대구지방법원, 대법원 재판연구원을 거쳐 서울고법 판사로 국제거래·해사 분야 민사 소송 재판부에 있었다. 망 사용료를 둘러싼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간 항소심 재판을 맡기도 했다.
배 변호사는 부산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대법원 재판연구원을 거쳐 서울고법 고법판사로 노동·공정거래 분야 재판을 담당했다. 특히 지난해 쿠팡이 알고리즘 순위 조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1600억원대 과징금 처분받자 제기한 취소 소송의 재판부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