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햄 빼려면 2000원 추가” 논란에…“불편할 줄 몰라” 사과
by권혜미 기자
2024.04.19 18:52:10
‘재료 뺄 때 2000원 추가’ 논란된 김밥집
SNS에 입장문 게재…“표준 레시피로”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 중 햄을 빼려면 2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안내했다가 논란이 된 김밥집 사장님이 입장문을 올렸다.
지난 16일 A김밥집 사장님은 자신의 SNS에 게시글을 올리며 “모든 고객님 한 분 한 분의 의견과 취향을 맞춰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표준 레시피로 찾아뵙겠다”고 알렸다.
사장님은 “나이와 세대 그리고 직업에 상관없이 제게 많은 채찍과 당근을 주신 고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수 없어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장님은 논란에 대해 “김밥을 만들 때 재료를 빼달라고 개인적 취향을 말씀해 주시면 그 빈 자리를 다른 재료로 듬뿍 듬뿍 채워 넣어 드렸다”면서 “그것을 아시는 지난 7년 동안의 추가 금액 지불하셨던 고객님들은 아무 말씀 없으시고, ‘사장님이 김밥을 더 푸짐하게 싸주셔서 언제나 잘 먹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영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고객님들께선 그것이 큰 불편함이 될 줄 잘 몰랐다”며 “새로운 고객님 취향을 깊이 반성하며, 고려하지 못한 점 그에 대한 쓴소리와 비난 감사히 받아들이고 싶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근 온라인상에서 A김밥집이 재료를 빼면 추가 비용을 받는다고 안내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A씨의 김밥집 배달앱 주문 화면에 따르면 햄, 단무지, 맛살 등 김밥 안에 들어가는 특정 재료를 뺄 경우 2000원을 더 결제해야 한다. 당근의 경우 3000원이 추가된다.
A씨가 한 손님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손님이 “햄을 빼려면 2000원이 추가되는 게 맞냐”고 묻자 A씨는 “물어보시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재료가 빠지는 만큼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님은 “그저 햄만 빼달라는 요청이었다”며 “재료를 빼달라는데 돈을 더 받는 매장은 처음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A씨는 “추가가 아니고, 재료를 빼는 대신 돈을 받는 것이다. 대신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간다. 그거 가지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 “어린 학생들도 이렇게 하진 않을 것 같다” 등 맞대응을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또 A씨는 사태가 커지자 “소상공인을 향해 인격 살인했다. 고객님은 저를 막 대했는데 저는 왜 가만히 있어야 하냐”며 “자기 입맛을 맞춰달라는 식으로 카카오톡을 보내서 영업을 방해하시는 분이 계셨다. 안 되니까 본인이 잘못한 글 쏙 빼놓고 캡처해 편집해서 올려놨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