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진에도 적자폭 줄인 LG디스플레이, 4Q 흑자 기대(종합)

by최영지 기자
2023.10.25 16:14:32

3Q 실적발표…매출 4조7853억원·영업손실 6621억원
"사업구조 고도화에 역량 집중·원가혁신 추진"
"대형 TV 패널 늘 것..아이폰15 패널 생산차질 해결"
"재무 안정..금융시장서 신뢰 유지 중"

[이데일리 최영지 조민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오는 4분기에는 가전산업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는 데다 애플의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흑자 전환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7853억원, 영업손실 662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분기 영업손실(8815억)과 비교해 적자 폭을 24.9% 상당 줄이며 수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 활동을 지속 추진했다”고 밝혔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을 보면 TV용 패널 23%,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40%,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8%, 차량용 패널 9% 등을 기록했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초대형 제품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 강화와 핵심부품의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 회사는 오는 4분기엔 전방 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하고 연말 성수기를 맞아 대형 OLED TV 등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증설된 생산능력을 최대로 활용해 모바일 제품 출하를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의 ‘아이폰15 프로’ OLED 패널 생산 지연 상황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도 답했다. 이와 관련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사 관련 사항을 저희가 마음대로 말씀드릴 수 없는 게 산업이 갖고 있는 한계”라면서도 “(모바일 OLED 패널) 생산 관련 차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잘 극복했다”고 했다. 이어 “4분기에 생산능력을 증설한 것을 최대한 활용해 지연됐던 부분을 최대한 차질 없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점차 커지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탠덤 OLED와 하이엔드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기반으로 수주와 매출 성장을 통해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올해 수주 잔고는 20조원 초반이며 오는 2025년까지 30% 성장을 예상한다”며 “자사가 보유한 팬덤 OLED 수주 잔고 기준은 올해 40% 초반에서 2025년 이후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속된 적자로 인해 회사 재무안정성에 우려가 제기되자 김성현 CFO는 “지난 2년 동안 어려운 상황을 지나가고 있다보니 재무적으로 체력이 고갈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융시장에서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국책은행이나 주요 대형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으로부터 비교적 저금리의 장기물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어려운 시장 환경 하에서도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며 손익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