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거 한방’ 노리는 中 게임
by이대호 기자
2021.01.13 14:25:31
원신, 분기 모바일 매출만 5억달러…PC‧콘솔 더하면 1조원 돌파 관측
블록버스터 中 게임 ‘삼국지 전략판’, 국내 진입 행보…K게임 위기감 고조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출시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5억달러(약 5474억원). 중국 미호요(MiHoYo)가 지난해 9월28일 전 세계 동시 출시한 ‘원신(Genshin Impact)’의 모바일 매출 추정치(센서타워 12월 보고서)다. 중국 현지에선 원신 모바일에 PC, 콘솔(비디오게임) 플랫폼 매출을 더해 1조원을 넘겼다고 보는 관측도 있다.
원신 이후 중국산 게임을 보는 시각이 재차 변화를 맞았다. 개발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신은 이용자가 모바일과 PC, 콘솔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이다. 국내 기업들도 크로스플랫폼 게임을 시도한 곳이 몇 없는 가운데 미호요가 한발 앞서 글로벌 흥행작을 배출했다.
| 삼국지 전략판 대표 이미지 (사진=마더네스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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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화제작 ‘삼국지 전략판’이 상반기 중 국내 출시를 앞뒀다. 중국 쿠카게임즈가 중화권에 이은 2차 진출지로 한국을 택했다. 원신에 이어 대박 가능성이 점쳐지는 타이틀이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한 전략 장르 시장을 정조준했다. 조만간 사전예약 이벤트를 시작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르면 1분기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국지 전략판은 중국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한 게임이다.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에선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코에이테크모 검수를 거쳐 정통 전략 게임을 모바일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과도한 아이템 구매 유도 없이 전략으로만 이용자 실력을 가늠하는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업계에선 블록버스터로 평가받는 삼국지 전략판 외엔 올해 출시가 확정된 중국산 게임 소식이 뜸하다는 전언이다. 홍보대행 업계에선 “상반기만 보면 새롭게 홍보할 중국 게임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전엔 ‘하나만 걸려라’는 방식의 다작(多作) 출시가 주류였다면 최근 2년 사이엔 ‘될 게임만 낸다’며 흥행 결정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중국 게임의 국외 진출 전략이 진화한 까닭이다. 그 정점에 선 게임 중 하나가 앞서 언급한 원신이다.
삼국지 전략판까지 성공할 경우 국내 게임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될 수 있다. 13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를 보면 기적의검(4위), 라이즈오브킹덤즈(5위), S.O.S:스테이트오브서바이벌(10위) 등 중국산 게임이 올랐다. 기적의검과 라이즈오브킹덤즈는 1년 이상 매출 톱10을 지키고 있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