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6.09.21 16:27:53
교통·공상은행 인수의향서 제출 검토
중동계 자금도 타진…국내외, 전략적·재무적 투자 골고루
[이데일리 권소현 문승관 노희준 기자] 중국 교통은행, 공상은행 등 중국계 자본이 우리은행 지분인수를 적극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 한국투자금융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외에 중국의 대형 은행이 입찰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은행 매각 인수전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우리은행도 매각 예정 지분 30%가 넘는 수요를 확신하면서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마감을 이틀 앞둔 21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금융개혁 창업 일자리 박람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지분매각 입찰에 참여자가 미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 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지분 51.06%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이중 30%를 4~8%씩 쪼개서 팔기로 하고 오는 23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 11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발표하자마자 일찌감치 한화생명이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고, 한국투자금융도 지분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자도 투자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낼지 아직 검토하고 있지만 우리은행 투자를 꼭 23일까지 결정해야할 필요는 없다”며 “다른 금융기관 지원을 통해 우회적으로 투자하는 방안도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사모펀드(PEF)도 재무적 투자자(FI)로서 후보자로 거론된다. 일본계 오릭스 PE, 유럽계 CVC캐피탈파트너스, 중동 국부펀드가 펀드투자자(LP)로 참여하고 있는 홍콩계 베어링 PEA 등이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자본의 참여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과점주주 매각 카드를 내놓은 이후 기업설명(IR) 차원에서 꾸준히 국내외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중국 등 해외 쪽의 관심을 확인했다.
실제 이날 중국 교통은행과 공상은행이 예금보험공사에 입찰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공식적인 인수의향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가와 금융계에선 이들의 참여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는 우리은행측의 기대했던 시나리오다. 이 행장은 “국내외와 재무적, 전략적 투자자가 골고루 섞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