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예산 확충·제도적 지원으로 '문화강국' 실현하길"

by장병호 기자
2025.06.04 10:47:09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대감
긴축재정 벗어나 문화계 지원 확대 당부
뮤지컬진흥법 추진·국립무용원 설립 기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예술계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에 ‘문화강국’ 실현을 위한 문화 예산 확충과 제도적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대선 과정에서 문화예술계를 위해 내세운 공약의 적극적인 이행도 당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4일 이데일리에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현재 정부 재정의 1.3%에 불과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2.5%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며 “임기 동안 약속을 그대로 이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지난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지역 예술가의 활동 근거가 됐던 ‘공연인력지원 사업’이 없어지는 등 공연예술계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새 정부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보완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손 이사장은 “문화예술계의 인사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인사가 곧 국민 대통합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역 문화 분권 실행을 위해 공연예술 관련 기반 시설 확충도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문화콘텐츠가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잠시 움츠렸던 문화콘텐츠 산업도 새롭게 날개를 달 때”라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 이사장은 “K-뮤지컬은 세계적 관심을 끌며 차세대 주력군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문화강국’의 길을 열어가도록 뮤지컬계도 응원하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 정부가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 등 뮤지컬계를 위한 제도적 지원에도 힘써주기를 당부했다.

조남규 대한무용협회 이사장은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담았던 ‘국립무용원’ 설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국립무용원’은 무용계의 숙원을 담은 사업”이라며 “새 정부가 국립무용원 설립, 그리고 무용진흥법 제정 등을 통해 무용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문화강국’을 문화 분야 공약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공약집을 통해서는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의 문화강국 실현 △문화콘텐츠의 국가지원 체계 확대 △한류 문화콘텐츠의 인프라 구축 등을 약속했다.

문화예술 분야 세부 공약 중 공연계와 관련 있는 공약으로는 △국가 예산 대비 문화재정의 대폭 확대 △음악 등 각종 공연콘텐츠 및 웹툰 제작 세액공제 신설 △‘국립무용원’ 마련 △음악·공연 제작 인프라 구축 지원 및 규제 개선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