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첫 임원 인사…은행·보험 등 부원장보 3명 교체
by박종오 기자
2019.01.18 18:53:18
'윤석헌式 검사·감독' 색깔 드러낼 듯
'은행·보험 출신 교차 인사 냈지만…'
업권 간 내홍 불씨 살아…숙제로 남아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금융감독원이 18일 부원장보 9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처음 단행한 임원 인사로, 은행·보험·증권 등 핵심 분야 임원을 새로 임명해 ‘윤석헌식 감독·검사’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전망이다.
이날 인사에서 김동성(56) 기획조정국장이 은행 담당 부원장보로, 장준경(55) 인적자원개발실장이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로 각각 승진했다. 김 신임 부원장보는 전주 신흥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옛 보험감독원에 입사해 금감원 보험계리실 생명보험팀장, 감독총괄국장을 역임하는 등 보험·감독 총괄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장 신임 부원장보는 광성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나와 옛 증권감독원 입사 후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 자본시장 감독국장 등으로 일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이성재(56) 여신금융검사국장이 보험 담당 부원장보로 전격 승진했다. 이 신임 부원장보는 브니엘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옛 은행감독원에 입사해 금감원 보험영업검사실장, 은행준법검사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6년에는 보험준법검사국장으로 일하며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의 자살 보험금 미지급 사태를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보험업계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 부원장보 임명에는 지난해 즉시연금 과소 지급액 문제로 금감원과 대립각을 세웠던 삼성생명·한화생명 등을 겨냥한 윤 원장의 감독 강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감독원 출신을 보험 담당 임원에 앉혀 업계 쇄신에 나서리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날 “이번에 새로 임명된 임원은 금융 전문성과 리더십, 혁신 마인드를 겸비한 전문가”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 거래 질서 확립,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 금융 감독 혁신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앞서 지난 10일 국·실장 104명 중 83명(80%)을 교체하는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먼저 실시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정기 인사의 부서장 교체 비율(73.6%)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특히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인 부국장과 팀장 30명을 부서장으로 신규 승진시키며 조직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금감원 은행·보험 출신 임원의 교차 인사로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업권 간 불거진 내홍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