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6.12.28 15:59:07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정부가 관광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관련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관광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12%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관광업 13차 5개년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관광 산업 확대를 위해 총 2조위안(약 340조원)을 투입하고 오는 2020년까지 중국 관광시장 규모를 연인원 67억명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2020년 관광산업 규모를 7조위안(약 1200조원)대로 끌어올려 GDP의 12% 이상을 차지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관광산업은 소득 증가에 따른 여행객 증가로 가파른 성장 추세에 있다. 지난해 중국 관광산업의 GDP 기여도는 10.8% 수준이다. 관광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중국은 출입국 관광객 기준으로 각각 세계 1위와 4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관광산업 육성에 더욱 힘을 쏟는 것은 관광산업을 통해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행지 개발과 투자를 비롯해 각종 교통수단 등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수 진작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중국 정부는 유급휴가제 본격 도입을 위한 시행세칙 마련을 지방정부 의사일정에 포함시켰다. 동시에 사회단체·정부기관·기업들에 직원 휴가기간을 분산토록 해 사회적 비용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동시에 해외 출국에 필요한 비자신청을 대상국과 협의해 간소화하고 주요 도시별로 최소 1개 이상의 관광버스 노선을 개통키로 했으며 2000개 이상의 캠핑카 야영지를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주요 관광지에 10만개의 화장실을 새로 짓거나 확대 개축해 청결한 화장실 문화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맞물리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발위원회(발개위)는 지난 14일 ‘국가여유국 여행여가중대사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전국적으로 관광업에 대한 투자를 연간 20%씩 증가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향후 관광업 전체 취업 인구가 5000만명에 달해 관광업의 취업 기여 비중 또한 10%를 초과할 것으로 발개위는 예상했다. 이는 매년 약 200만명의 빈곤인구가 관광업 발전을 통해 빈곤 상태에서 탈출하게 됨을 뜻한다고 발개위는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자유여행 허용국가가 기존 4개국에서 151개국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해외 관광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연 1억2000만명으로 전 세계 관광 산업을 리드했다. 국내외를 합친 전체 여행객은 41억2000만명에 달한다. 중국 13억 인구 가운데 1인당 연평균 3회 꼴로 여행을 즐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