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개발회사, 호주 광산재벌과 호주 최대 목장 인수
by김형욱 기자
2016.10.10 15:27:32
CRED, 호주 광산재벌 라인하트와 손잡아
단독 입찰 거부당하자 제휴 통한 지분투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자본이 호주 광산재벌과 손잡고 호주 내 최대 목장기업에 투자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 핸콕 프로스펙팅과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CRED 컨소시엄이 호주 최대 목장 기업인 ‘S 키드먼 앤코(S Kidman And Co.)’를 3억6500만 호주달러(약 31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 호주 광산재벌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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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콕 프로스펙팅은 호주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인 광산 재벌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 소유 회사다. CRED는 귀궈지에란 중국 기업인이 1999년 설립한 상하이의 부동산 개발 회사다.
두 회사는 각각 키드먼의 지분 67%와 33%를 갖기로 했다.
키드먼은 호주 전체 국토의 1% 가 넘는 초대형 목장이다. 전체 너비가 11만㎢로 대한민국보다 넓다. 18만5000마리의 소가 이곳에서 자란다.
원래는 이번 인수전에 중국 2개 컨소시엄이 입찰했으나 100년이 넘는 역사의 기업인데다 부지 내 국가 소유 무기시험장까지 있어 매각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이에 단독 인수를 추진했던 CRED가 핸콕 프로스펙팅과 손잡고 지분을 투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번 인수도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와 중국 정부 승인을 남겨두고 있으나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를 주도한 라인하트는 호주 내 철광석과 석탄 광산을 소유한 광산 재벌이다. 자산이 60억 호주달러(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하트는 지난 2년 동안 2억 호주달러(약 1700억원)를 들여 6개의 소 목장에 투자한 데 이어 키드먼까지 인수하며 목장 재벌로도 불리게 됐다. 또 CRED는 중국 자본의 해외 자산 매각 제동에도 호주 최대 목장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