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윤 기자
2016.04.25 16:48:01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동맹) 체결 여부가 핵심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협약이 지체되거나 회생이 어려워 법정관리로 갈 경우 사실상 동맹체제에서 빠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얼라이언스는 해운사들이 컨테이너 물류를 정기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각국 선사들끼리 맺는 서비스 노선이다. 한 선사가 365일 세계에 모든 물류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선사들과 계약을 맺어 글로벌 해운 물량을 처리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가별로 취항할 노선이 제한된 만큼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맺어 영업범위를 확대하는 것과 비슷하다.
25일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해운동맹은 머스크(덴마크), MSC(스위스)가 속한 2M, 현대상선이 소속된 G6, 한진해운이 포함된 CKYHE, 그리고 CMA-CGM(프랑스)가 소속된 O3 등 4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해운사 간 인수·합병 등으로 동맹 체제가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중국 최대 해운사 코스코 그룹과 프랑스 CMA-CGM 등 4개 선사가 ‘오션’이라는 새로운 동맹을 결성해 내년 4월부터 장사를 하기로 하면서, 기존 1위인 ‘2M’과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대어가 빠져나가면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소속된 CKYHE와 G6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사실상 남은 독일과 일본 해운사들이 새로운 동맹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르면 상반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날 글로벌 해운시장 재편과 관련해 국내 해운항만 물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회의를 주재하며 “해운동맹이 3개로 축소개편될 경우 국내 해운시장뿐만 아니라 항만, 물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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