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CEO 찾기 ‘본격화’…“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가동”

by정두리 기자
2024.09.27 17:12:34

27일 우리금융 이사회, 자추위 가동 개시
위기 맞은 조병규 은행장 연임 여부 주목
“자회사 대표 경영승계도 절차 맞춰 진행”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연이은 금융 사고가 발생한 만큼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했다. 이날 자추위는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 자회사들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첫 회의다. 또한 이날 우리은행도 이사회를 개최했다.

자추위는 “오늘 은행장 및 계열사 CEO 선임을 위한 자추위 정식 개시했다”면서 “향후 자추위 일정 및 절차 등을 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도입 및 운용한 바 있으며, 자회사 대표자 경영승계 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면서 “위 선정 프로그램 절차에 맞춰 (CEO 선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추위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총 7곳이다.



조 행장의 거취 문제는 이 중 최대 관심사다. 조 행장은 지난 2023년 7월 은행장에 취임했다. 사의를 표한 이원덕 전 은행장의 잔여임기를 승계한 만큼 임기를 다 마치더라도 재임 기간이 1년 5개월에 불과하다. 실적만으로 보면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실적을 냈기에 합격점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지난 6월 1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고에 이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대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으면서 조 행장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현 경영진에게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는 만큼 조 행장의 연임은 불투명하다.

우리금융뿐만 아니라 5대 금융지주는 연말 자회사 대표자들의 임기 만료에 대비해 속속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한은행 등 자회사 12곳에 대한 대표이사 승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첫 임원 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도 26일 이사회를 열고 임추위를 개시했다. KB금융 또한 27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열어 KB국민은행 등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