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기평, 펄어비스 등급 전망 'A-' 하향
by안혜신 기자
2024.06.03 16:23:36
''A, 부정적'' → ''A-, 안정적'' 낮춰
신작 출시 지연 등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 영향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펄어비스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펄어비스(263750) 무보증사채 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했다고 3일 밝혔다.
등급 강등 이유는 주력 지식재산권(IP) 진부화, 신작 출시 지연 등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다. 신작 부재 및 주력 IP의 진부화로 지난 2020년 이후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연간 매출액(3335억원)은 전년대비 13.5% 감소했고, 영업손익 역시 16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매출액(854억원)은 전년동기 수준으로 정체됐는데 검은사막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 등으로 모바일부문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PC·콘솔부문 매출액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률(0.7%)은 직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 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한기평은 펄어비스가 단기간 내 유의미한 외형 성장이나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박원우 선임연구원은 “MMORPG 장르에 편중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도 상승, 빠른 진부화 및 경쟁 심화 등 산업 환경이 비우호적”이라면서 “소수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하면 당분간 외형 성장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출시 예정 신작인 ‘붉은사막’의 경우 국내 레퍼런스가 전무한 오픈월드·액션 장르의 콘솔·PC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개발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마케팅 진행을 위한 관련 업체와의 협의 과정 등에 따라 출시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 2021년 이전 수준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매출 규모를 달성하기까지는 중기 이상의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신작 출시 시기의 불확실성과 높아진 비용부담 등으로 중단기간 영업현금흐름 개선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사업경쟁력 확충을 위한 지분투자 등의 자금유출이 확대될 경우 순현금 기조에 기반한 재무완충력이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향후 신작 출시 여부와 수익성 및 영업현금흐름 개선 수준, 투자기조 추이 및 순현금 기조와 재무 완충력 변동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