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간 여수 산단에 전력공급한 호남 1·2호, ‘역사 속으로’

by문승관 기자
2021.12.28 16:17:11

동서발전 호남1·2호기 퇴역…기존 부지·송전망 활용
전력·열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설비 구축·운영할 계획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여수국가산단 내 호남화력 발전소 1·2호기가 48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다.

한국동서발전은 호남화력 1·2호기(총 500㎿)가 이달 31일 48년간 전력생산 임무를 마친다고 28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이날 호남발전본부에서 ‘호남화력 퇴역식 : 아름다운 마무리, 희망찬 새출발’을 진행했다. 전남 여수에 있는 호남 1·2호기는 1973년 5월에 유류발전소로 준공돼 국내 최대 중화학 산업단지인 여수 국가 산단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호남발전본부가 상업운전을 개시한 1973년부터 2021년까지 48년간 전력 발전량은 총 14만5153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우리나라 총 발전량인 57만5269GWh의 4분의 1에 달한다.



1970년대 두 차례 중동발 석유파동을 겪은 이후 발전연료의 다변화를 위해 1985년 석탄발전소로 개조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친 환경설비 보강을 통해 환경친화적 석탄발전소로 운영해왔다. 지난 9일 한국전력이 추진한 여수-광양 간 송전선로가 준공되면서 여수지역 전력망이 안정화됨에 따라 호남 1·2호기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예정된 이달 31일에 폐지된다.

동서발전은 현재 호남발전본부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연간 12만5000㎿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15㎿급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호남발전본부 부지에는 정부의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발전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호남발전본부 부지에서 전기, 열 등의 에너지를 산업시설에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인 여수그린에너지에 주주사로 참여해 증기(214Gcal/h)와 전력(495㎿)을 생산하는 발전설비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발전소 부지와 여수-광양 간 송전망을 활용해 오는 2029년12월 준공을 목표로 1000㎿급 규모의 신호남 천연가스 복합발전소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석유화학 공장의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15㎿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오는 2024년 준공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GS칼텍스와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연구개발과제를 진행해 청정수소 생산·활용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친환경 발전설비 건설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