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 남수단행 전세기, 아프리카 교민 귀국에 활용

by김관용 기자
2020.05.12 15:26:41

갈때는 한빛부대 12진 파병 인력 태우고
올때는 아프리카서 발 묶인 재외국민 수송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빛부대를 태우고 간 남수단행 전세기가 돌아올 땐 특별기가 돼 재외국민 수송 작전에 나선다.

1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아시아나항공(보잉777) 항공편에 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인 아프리카 거주 국민들을 태운다는 방침이다. 해당 항공기는 약 300명 탑승이 가능하다.

주에티오피아대한민국대사관은 전날부터 교민과 유학생 등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항공편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 요금은 150만원 가량으로 자비 부담이다.

이번 에티오피아에서의 재외국민 수송 작전은 코로나19 사태로 한빛부대의 파병 인력 교대가 지연되면서 가능하게 됐다. 앞서 필수 인원을 제외한 남수단의 한빛부대 11진 장병은 전세기를 이용해 지난달 27일 남수단에서 먼저 귀국했다. 당시 12진과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한 남수단 측이 평화유지군 입국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교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말께 남수단 측이 평화유지군 입국을 허가하면서 한빛부대 12진의 투입 결정됐다. 12진을 태우고 떠난 전세기가 빈 비행기로 돌아와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국방부 등이 이를 아프리카 지역 재외국민 귀국을 위한 특별기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와 함께 한빛부대가 우회길을 택해야 했던 상황도 재외국민 수송이 실현되는데 한 몫 했다. 원래 한빛부대는 남수단을 오갈 때 UAE의 아부다비와 우간다의 엔테베를 거치는 경로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지난 3월 귀국 경로에 포함돼있던 우간다,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외국인 입국 금지에 나서면서 계획이 꼬였다. 이에 정부는 아디스아바바를 경유하는 경로를 새로 짰다. 에티오피아가 아직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파병되는 한빛부대 12진은 2개 제대로 나눠 남수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18일께 인천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제대의 항공편이 아디스아바바를 들려 재외국민을 태워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제대가 탑승한 항공편은 오는 6월 초 출발해 돌아올 때는 남아있는 한빛부대 11진 잔류 인원을 태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발이 묶였던 한빛부대 11진 장병들이 지난 3월 28일 인천공항으로 도착하고 있다. [사진=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