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규 고검장, '아시아 최초' 국제검사협회 회장 당선

by이승현 기자
2019.04.09 14:00:00

오는 9월 연례총회서 정식 취임…3년간 수장 역할
180개국 가입 세계 유일 검사 간 국제기구
"전세계 검찰과 교류, 한국 검찰 우수성 전파"

황철규(왼쪽) 부산고검장이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검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osecutors·IAP) 사무국에서 게하르트 야로쉬(Gerhard Jarosch) IAP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AP는 180개국 검찰이 가입한 세계 유일의 검사 간 국제기구다. (사진=대검찰청)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황철규(55·사법연수원 19기) 부산고검장이 아시아 지역에선 최초로 국제검사협회(IAP)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황 고검장은 지난 3~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국제검사협회 집행위원회에서 아시아 지역 부회장 자격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해 유럽 대표인 프랑스 고검장과 아프리카 대표 모리셔스 검찰총장을 제치고 최종 당선됐다.

황 고검장은 오는 9월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연례총회에서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국제검사협회 회장 임기는 3년으로 국내 업무와 병행이 가능하다.

지난 1995년 출범한 국제검사협회는 현재 180개 국가의 검찰이 가입한 세계 유일의 검사 간 국제기구다. 협회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는 회장 1명과 부회장 8명 등 모두 32명의 각국 고위급 검사로 구성된다.

황 고검장은 앞으로 국제검사협회 회장으로서 집행위원회와 연례총회 등 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정책과 계획 등 업무 방향을 설정 및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집행위원회 위원은 유럽권 13명과 미주권 7명, 아프리카 4명, 아시아 3명, 중앙아시아 2명, 중동 2명, 오세아니아 1명 등으로 아시아인이 회장이 되기 쉽지 않은 구조다.

황 고검장은 각국 위원에 대한 맞춤형 전략 하에 한국 검찰의 우수성과 국제검사협회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하고 해외 불법은닉 재산 환수와 해외 도피자 검거에 대한 각국 검사 간 공조 강화 등 향후 업무계획을 부각시켰다.

지난 24년간 유럽과 호주에서만 회장을 배출한 관행을 개선할 필요성과 본인의 업무 성과와 능력 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점도 유효했다고 대검찰청은 전했다.

황 고검장은 국제검사협회 회장 취임 기회를 활용해 전 세계 검찰과 적극 교류하면서 한국 검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제검사협회 회장으로서 해외 불법은닉 재산 환수와 해외 도피자 검거, 증거 교환 등에 대한 각국 검찰 간 형사공조를 대폭 강화하고 각국의 우수한 검찰 관련 법과 제도를 서로 공유해 자국의 제도 발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의 검찰을 짊어질 젊은 검사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 강화를 위한 검사 교환 프로그램 실행 등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