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토쇼]'헬멧쓰고, 엔진 연주'..신차소개도 눈길

by원정희 기자
2011.03.31 16:44:58

현대·기아차, 어린이·환경운동가 함께 등장..친환경 이미지 `UP`
한국GM, 임원이 헬멧에 가죽점퍼..미래지향 이미지

[이데일리 자동차팀] "저도 쏘나타 하이브리드 자동차 타고 싶어요"(국제아동환경운동가 조나단 리)

"나중에 면허를 딸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현대차를 권하겠습니다."(현대차 환경차시스템개발실장 이기상 상무)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1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장. 현대자동차(005380) 전시장에선 국내에서 첫 공개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소개하기 위해 국제아동환경운동가인 조나단 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나단 리와 이기상 현대차 환경차시스템 개발실장(상무)이 대화를 나누며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소개한 것.


 
이제 담당 임원이 나와 덤덤하게 신차를 소개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내완성차업체와 수입업체들은 제각기 자신들의 신차 콘셉트와 개성을 살린 소개방식으로 눈길과 발길을 끌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기아차 전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이번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와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담당 이사가 `K5 하이브리드`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 영상화면이 띄워졌다. 김 교수는 직접 시승을 했고, 옆 좌석에 앉은 서 이사가 꼼꼼히 차에 대해 설명해 주는 모습이었다.

무대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어린이 15명이 나와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노래를 합창했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서 이사와 김 교수는 "우리 어린이들이 깨끗한 환경을 누리도록 친환경차 개발에 노력하겠다"며 K5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개를 마쳤다.

현대·기아차 한 임원은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대화형식으로 차를 소개함으로써 친근하게 다가가고, 하이브리드차량의 특성을 살려 친환경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엔 한국GM의 전시장으로 가보자. 갑자기 무대위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검정색 가죽점퍼에 청바지를 입은 운전자가 등장했다.
 
하늘을 향해 문(오픈톱 스타일)이 열리자 모습을 드러낸 운전자는 다름 아닌 한국GM의 김태완 디자인센터 부사장. 그가 타고 나온 차가 바로 한국GM이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콘셉트카인 `미래(Miray)`다.
 




한국GM의 콘셉트카 `미래`는 1.6kWh 배터리를 사용해 두개의 15kW 전기모터를 가동시켜 배기가스 배출없이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과 앞선 디자인을 결합시켜 쉐보레의 미래 디자인 비전을 구체화시켰다.

한국GM 관계자는 "미래형 스포츠카의 콘셉트를 보여주기 위해 좀 더 젋고, 스포티하고, 하이테크한 느낌으로 의상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도 올해 자동차 탄생 125주년을 기념해 이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무대를 연출했다. 하랄드 베렌트 대표가 지난 1886년 벤츠 다임러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직접 몰고 쇼케이스에 나오는 이색 풍경이었다.

여기에 흑백영화 필름 형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구성한 소개영상도 눈에 띄었다. 125년 자동차 역사와 함께 한 벤츠의 전통을 감성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설명이다.

포르쉐의 콘셉트카인 스포츠카 `918 RSR`의 등장도 눈에 띄었다. 이 차의 베일을 벗기자 금방이라도 무대 밖으로 뛰쳐 나갈 듯한 엔진음을 내뿜었다. 엔진음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사자가 포효하는 것 같기도 했고, 한 곡의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듯도 했다.

918 RSR의 포효(?)는 2~3분간 이어졌고, 끝나자 한쪽에선 박수소리가 들렸다. 대부분이 그러하듯 신차를 소개하면서 웅장한 배경음악을 트는 대신 나름의 음향효과를 보면서 성능을 자랑하는 이중효과를 노린 셈이다.

918 RSR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 세계에서 단 한대 뿐인 차다. 가격은 무려 55억30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