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총리·각료 6명, 내주 야스쿠니 참배 연기 결정”
by김윤지 기자
2024.10.11 15:32:33
교도통신, 관계자 인용 보도
기시다처럼 봉납 여부 알려지지 않아
관방장관 “총리가 적절히 판단할것”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17∼19일 열리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교도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교토통신에 따르면 시게루 총리 외에도 6명의 각료가 이날 각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기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 이토 다다히코 부흥상 등은 이 기간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참배는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해외 출장을 이유로 해당 기간에는 참배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은 “참배는 개인의 가치관과 연관이 있겠으나 공적인 위치에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키하라 히데키 법무상,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 기우치 미노루(59) 경제안보담당상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우익의 성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재임 3년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진 않았으나 ‘기시다 후미오 총리’라는 이름으로 공물은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 또한 이번에 공납을 봉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나 하야시 관방장관이 추계 예대제에 맞춰 참배나 공물 봉납을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총리가 적절하게 판단할 일이며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곳에는 1941년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을 지휘해 태평양 전쟁으로 확전시킨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포함해 A급 전쟁 범죄자 14명 등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 제국주의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