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화, 구두개입에도 달러당 148엔대 '뚝'…10개월래 최저

by방성훈 기자
2023.09.20 17:18:13

日 "과도한 변동엔 모든 수단 대응, 美와 인식 공유"
구두개입에도 하락세 지속…작년 11월 이후 최저
FOMC 앞두고 미일 금리 격차 확대 장기화 우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치가 20일 148엔대로 떨어졌다. 작년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일본 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변동성 확대에 경계감을 내비쳤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48엔대 초반으로 하락했다.(달러·엔 환율은 상승)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이날 오전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미 당국과 공유하고 있다.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엔화가치는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일본은행(BOJ)이 예상보다 빨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달러당 145엔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금리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며 엔화 매도·달러 매입 수요가 증가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3.7% 올랐다. 이는 7월 3.2%에서 상승폭을 확대한 것이다. 19~2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폭 확대 추세가 지속되면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아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에선 곧 100달러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재검토하더라도 미·일 장기금리 격차 확대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견해가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