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화이자 접종 후 숨진 20대 교사 추모..."예우방안 모색"

by권혜미 기자
2021.09.09 17:25:3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소장이 썩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 2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황준혁 교사를 추모했다.

(사진=전라남도교육청 공식 홈페이지)
9일 전라남도교육청은 입장문을 통해 “전남교육의 최일선에서 아이들 건강과 학습권을 지키던 중 불의의 변을 당해 우리 곁을 떠나신 선생님의 죽음에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끼며,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면서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평소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살피고 가르쳐왔다”며 “특히 코로나 19라는 위기상황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방역과 수업, 생활지도에 밤과 낮을 가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라남도교육청은 “짧지만 숭고했던 선생님의 삶을 추모하며, 그 뜻을 영원히 기리겠다. 선생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능한 예우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큰 충격에 빠진 동료교사와 제자들의 심리치유 방안도 강구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황준혁 교사는 지난 7월 28일 순천의 한 동네 병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 후 소화불량, 복통 등을 호소했다.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가자 “백신 부작용이 맞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이다”라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 병원으로 이송된 황준혁 교사는 “접종과 관계 없고기저 질환 때문인 통증”이라는 말을 듣고 약 처방만 받았다. 본래 그는 ‘1차성 레이노(손끝 쪽 혈관 연축)’와 ‘기무라 병(귀 주위에 염증 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건강 상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황준혁 교사는 지난 8월 12일 혈전이 간문맥(혈관)을 막아 소장이 썩어 전체 소장의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며칠 뒤 다량의 피를 쏟아내며 정신을 잃었고 3일 오후 10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