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IPO 유바이오로직스 "흑자전환 원년…글로벌 백신社 도약"
by오희나 기자
2017.01.05 14:41:18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최초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 벤처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첫 번째 코스닥시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구용 콜레라백신 ‘유비콜’은 세계에서 3번째로 WHO의 사전 적격성 평가인 PQ 승인을 받아 국제적으로 공인된 백신”이라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180억원으로 흑자 전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작년 10월부터 이뤄진 유니세프 공급 매출도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감염병 예방 백신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냈지만 기술특례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차례 상장을 연기하면서 오버행 이슈로 작용했던 주요 펀드들이 자발적 보호예수 물량을 증가해 상장직후 유통가능물량을 전체 지분의 61.25%에서 43.69%로 낮췄다.
국내 최초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한 유바이오로직스는 빌게이츠 재단이 조성한 글로벌헬스투자펀드(GHIF)로부터 투자를 받아 콜레라백신의 임상3상과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시설을 구축했다. 경구용 콜레라백신 유비콜은 지난해 5월 유니세프와 2016~2018년까지 3년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최소 1,030만 도스(약 210억원 이상)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5만 도스를 공급했으며, 현재 약 300만 도스가 국가검정을 거쳐 수출 대기 중에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비콜에 이어 연초에 플라스틱 제형의 ‘유비콜-플러스’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바이알 제형에 비해 제조원가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공공백신으로서 보관, 수송, 투여 편리성이 우수해 대규모 방역사업에 유용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백 대표는 “공공시장외에도 콜레라가 빈발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집트, 도미니카공화국, 파키스탄 등은 이미 등록 최종 단계로 올해부터 매출발생이 기대되고 있다”며 “인도시장도 이달 내에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상재국가를 여행하는 선진국 여행자를 대상으로 유럽 및 미국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유비콜은 유럽 및 미국 등록에 필요한 임상시험을 협의중이다.
백 대표는 “2019년초를 목표로 미국에 콜레라백신의 등록을 성공하는 경우 국내 개발백신으로 미국에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와 함께 최소 2억5000억달러 가치의 PRV(Priority Review Voucher) 획득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향후 폐렴구균, 장티푸스, 수막구균 등에 대한 백신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세균감염병 백신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인 접합백신 핵심물질인 전달단백질 ‘EuCRM197’을 자체 개발해 상품화를 했다. 이를 활용한 접합백신의 제조기술인 ‘EuVCT’ 플랫폼 기술을 확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접합백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 상장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공모 주식수는 320만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6000~6800원이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9~10일, 청약 예정일은 16~17일 이틀간이며 상장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