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人]코웨이 구원투수로 나선 이해선 대표
by채상우 기자
2016.09.20 15:23:25
얼음정수기 파동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 회복 위한 처방
김동현 대표이사 얼음정수기 사태 책임지고 사퇴 표명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마케팅 귀재’로 불리는 이해선(70) 전 CJ제일제당(097950) 공동대표가 코웨이(021240)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최근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파동으로 소비자로부터 신뢰에 타격을 입은 코웨이의 극약처방으로 풀이된다.
| 이해선 전(前) CJ제일제당 공동대표. 사진=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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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는 김동현(46) 대표가 얼음정수기 사태에 따라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해선 전 CJ제일제당 공동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얼음정수기 문제로 난관에 봉착해 있는 코웨이는 소비재 마케팅에 뛰어난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이 대표 내정자가 위기를 타파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 대표 내정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 및 마케팅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웨이는 떨어진 소비자와의 신뢰를 되찾고 B2C 시장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대표 내정자는 1982년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빙그레(005180)와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090430))을 거쳐 2008년 CJ그룹으로 다시 돌아와 2009년부터 6년 동안 CJ오쇼핑(035760) 대표를 맡아왔다. 2014년부터는 CJ제일제당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이 대표 내정자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마케팅 전문가다. 세탁세제 ‘비트’, 화장품 ‘식물나라’, 즉석밥 ‘햇반’ 등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CJ의 대표 브랜드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빙그레에서는 남미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는 ‘메로나’를 선보였으며 아모레퍼시픽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탄생을 주도했다. CJ오쇼핑에 와서는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면서 패션 부문 역량을 강화했다.
아울러 이 대표 내정자는 패션감각이 남다르고 언변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루 세 번 넥타이를 바꿔 매며 머리 중간을 가르는 노랙색 브리치 염색은 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는 업무를 보기 한 시간 전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외국어 공부에 투자하는 것을 철칙으로 지키고 있다. 이 덕에 영어와 프랑스어, 중국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하다. 이 대표 내정자는 사회에 첫 발을 들인 1982년 제일제당 입사 당시 전 직원 대상 영어시험에서 1등을 차지해 2년간 연수 휴직 특전을 얻기도 했다.
코웨이는 “신임 대표와 함께 고객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 대표 내정자는 오는 10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직을 맡게 될 예정이다.
한편 김동현 대표이사는 얼음정수기 사태를 책임지고 사의를 표했다. 얼음정수기 사태에 많은 부담감을 느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12년 1조8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과 2300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매출액 2조1600억원, 영업이익 4600억원 끌어올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7월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에서 니켈 도금이 벗겨져 나온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도금이 벗겨진 사실을 알고도 소비자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해선 코웨이 신임 대표 내정자는…1955년 서울생. 중앙대 경제학과와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마케팅 분야에서 종사하나 마케팅 달인이다. CJ제일제당, 빙그레, 아모레퍼시픽, CJ오쇼핑을 거치며 가는 곳마다 히트상품을 제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