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6.05.02 15:51:57
5개사 모두 수출 감소세… 내수판매 증가는 ‘위안’
국내외 완성차 판매 74만대… 전년보다 7.2% 감소
[이데일리 김형욱 신정은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4월 판매실적이 올 초부터 이어진 해외판매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가 늘어난 게 그나마 위안이다.
2일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003620) 등 5개사가 발표한 4월 판매량을 종합한 결과 완성차 판매는 74만36대로 전년보다 7.2% 줄었다. 내수판매는 13만9617대로 4.2% 늘었으나 해외판매는 60만419대로 9.5% 줄었다.
5개사 모두 해외에서 판매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현대차는 5.5%, 기아차는 15.9%, 한국GM과 르노삼성도 각각 8.6%, 17.9% 줄었다. 쌍용차가 그나마 전년보다 1.6% 줄어드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완성차 업계는 “올들어 중국 등 주요 시장의 경쟁 심화와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극심한 경기침체가 해외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회사는 2014년 말 유가 급락에 따른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통화가치 급락과 극심한 경기침체로 고전해 왔다. 쌍용차는 지난해 초부터 아예 러시아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더욱이 중국에서도 현지 업체의 저가 SUV 공세 탓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이들 5개사의 작년 해외판매는 전년보다 0.8% 줄었고, 올해들어서도 4개월째 판매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내수 판매는 해외와 대조적으로 3개월째 전년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신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5→3.5%)가 6월까지 연장된 덕분이다.
신형 K7와 니로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기아차는 전년보다 12.7% 늘어난 4만8505대를 판매하며 순항했다. 경차 스파크를 앞세운 한국GM(1만3978대)과 새 중형 세단 SM6를 내세운 르노삼성(8536대), 티볼리 시리즈의 쌍용차(9133대)도 각각 10.2%, 21.6%, 12.3%의 판매증가세를 기록했다.
주요 신차가 없던 현대차는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줄었다. 5.7% 줄어든 5만9465대였다. 그러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는 DH제네시스 3423대, EQ900 2986대 등 총 6409대로 전년 3912대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중·대형 상용차(버스·트럭)와 수입차를 뺀 내수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43.0%, 기아차 33.0%, 한국GM 10.6%, 르노삼성 6.5%, 쌍용차 6.9% 순이었다.
내수 판매는 대체로 늘었으나 해외 시장 부진으로 회사 전체 판매실적도 하향세였다. 현대차는 41만2626대로 5.5% 줄었고 기아차도 24만1387대로 11.4% 줄었다. 한국GM(5만580대)과 르노삼성(2만1981대)도 각각 4.1%, 6.0% 줄었다. 수출 비중이 낮은 쌍용차(1만3462대)만 유일하게 전년보다 7.4% 늘어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