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출범 첫 비전 선포…김동명 "5년내 매출 2배 성장"(종합)

by김경은 기자
2024.10.07 16:39:40

LG에너지솔루션 비전 공유회 개최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창사이래 첫 비전 발표
4대 중장기 전략 공개…"5년 내 매출 2배 이상 성장"
EV 비중 낮추고 포트폴리오 다양화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단순히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생태계 전반에 비즈니스 기회를 확장하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5년내 매출액을 2배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전사 구성원 대상 비전 공유회에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전 세계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선포했다. 2020년 말 출범 이후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에너지의 저장에서 이동하는 ‘에너지 순환’의 생태계의 중심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는 뜻이다.

김동명 사장은 “비전은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궁극적 지향점을 담고 있다”라며 “잠재돼 있는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회사와 구성원들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LG엔솔은 전기차(EV)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4대 중장기 전략을 통해 2028년까지 5년내에 2023년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단 포부를 내놨다. 이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 10% 중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엔솔은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도 높은 AMPC 의존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EV)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비중을 높여나가는 한편 △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46-시리즈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 △BaaS(Battery as a Service) 등 배터리 서비스 사업 확대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의 사용기반을 다양화하고, 배터리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단 전략이다. 배터리 어플리케이션 사업역량을 전기차 외에도 ESS,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등으로 확장하고, EV 배터리도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배터리 중심에서 인산철(LFP)와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Affordable)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원통형에서는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적극 고려해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비전공유회에서 김동명 사장이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또 배터리 리스(Lease), 렌탈(Rental), 재활용 등 다양한 배터리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기술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는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 및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과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 및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도 양산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당장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자동차전지 사업부는 2026년까지는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나아가 2028년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제품, 건식전극 공정 활용 LFP 제품 등을 통해 소재, 공정, 제품을 차별화하고 2030년에는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주도한단 포부다.

소형전지사업부에서는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시리즈 양산과 더불어 전동공구·청소기·BBU(배터리 백업 장치) 등 고출력 제품 및 AI 데이터 서버 등 신규고객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ESS전지사업부는 2028년에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톱 3를 달성해 5배의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김동명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돼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우리의 기나긴 여정은 더 멋진 풍경과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