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부활 시점 도래했다”…뷰티 기업 엑시트 기대감 고조
by박소영 기자
2024.04.09 19:29:50
올해 1분기부터 글로벌 뷰티 딜 증가 분위기
"뷰티 기업 멀티플 살아나고 있어" 긍정적
투자·지분 보유한 운용사 엑시트 가능성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뷰티 기업의 멀티플(거래배수)이 자본시장에서 살아남에 따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뷰티 섹터에 대한 회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아직 올해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향수·메이크업·스킨케어·헤어 등 다방면에서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굵직한 PE들이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웅크려온 터라, 올해 엑시트가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시나리오를 기대하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9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뷰티 딜(deal)이 살아나는 분위가 형성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딜은 호주의 스킨케어 브랜드인 바이탈리티브랜드가 뉴질랜드 뷰티 브랜드 에사노의 지분을 글로벌 PE 운용사 펜카로우PE로부터 인수한 것이다. 에사노는 천연 스킨·헤어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 딜을 통해 지난 2017년 에사노를 인수한 펜카로우PE는 엑시트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글랜우드PE가 CJ올리브영 지분 22.6%를 약 7800억원 규모로 CJ그룹에 매각했다. 앞서 회사는 2021년 올리브영 지분 22.56%를 약 410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가 된 바 있다. 글랜우드PE는 이로써 투자 약 3년 만에 37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투자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머지않아 엑시트를 앞둔 예도 눈길을 끈다. 메이크업 브랜드 글로시어는 최근 IPO를 위해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시어는 2021년 다수 투자사로부터 시리즈 E 라운드에서 8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글로시어에 투자한 다양한 운용사들의 엑시트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은 뷰티 기업의 멀티플이 다시 살아나고 있어, PE들이 올해 엑시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대표적으로 △밀라니 코스메틱 지분 70.4%를 보유한 그리폰 △이레데일 미네랄 코스메틱 지분 62.2%를 보유한 샌프란시스코PE △코티와 클래롤의 지분을 각각 45.9%, 46.6% 보유한 KKR 등 다양한 사례가 꼽힌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IMM PE의 엑시트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그간 IMM PE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원매자를 찾는 중이나 쉽지 않았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어 글로벌 및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 기울이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뷰티 기업끼리 볼트온(Bolt-on·동종기업 추가인수) 전략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는 움직임이 크다”며 “이 영향으로 멀티플이 커지고 있고 기업 가치가 상승할 거란 분위기가 시장에 깔리고 있는 만큼, 그동안 매물을 보유하고 때를 기다리던 운용사들이 올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