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수단, 수사팀 외압 의혹 본격 수사 착수
by최영지 기자
2020.06.26 17:44:02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부가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서울고검 검사)은 지난 18∼19일 법무부 검찰국과 대검 형사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김영홍(왼쪽), 장은하 조사관이 지난 4월 23일 오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등에 의한 세월호 특조위 조사방해 혐의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요청서를 제출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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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침몰 현장에 출동한 해경을 수사하는 검사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특수단은 지난 2월 18일 현장 구조 지휘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업무상 과실치사 및 치상 등의 혐의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11명을 재판에 넘겼다.
또 지난 5월 28일엔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9명을 박근혜 정부 당시 만들어진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의 성역 없는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대검 앞에서 진행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대검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참사의 침몰 원인, 구조 방기, 진상규명 방해, 진실 은폐, 피해자 모독 등 박근혜 청와대, 김기춘, 국정원과 군 등을 상대로 전면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지적할 예정이다.
또 “피해자 참여를 보장하고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놓을 계획이다.
가족협의회는 고소·고발인단 5만 4416명을 모아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0명, 47명을 고소·고발했다. 중복된 인원을 고려하면 총 78명이 고소·고발 명단에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