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원 관제시위' 추선희 기소…"자금 수사 중"

by한광범 기자
2018.01.17 16:08:40

관제시위 주도 혐의…2010년 이전건은 공소시효 지나
''朴정권 핍박'' CJ 협박해 2200만원 뜯어낸 혐의도

추선희 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극우 폭력집회를 주도했던 추선희 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관제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웥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는 17일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사주를 받고 관제시위를 벌인 혐의(국정원법)로 추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추씨는 이명박정부 당시 국정원의 관제시위 요청에 따라 수차례에 걸쳐 관제시위를 벌였다. 그는 국정원의 요청이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집회·시위를 개최하고 야당 인사들에 대한 극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그는 원세훈 전 원장이 ‘종북 정치인’으로 낙인찍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반대 집회를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행사 반대 집회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야당 정치인 비판 집회 등 2010~2013년 사이 국정원 지시에 따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추씨는 2010년 이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현충원 안장 반대 집회 △4대강 비판 이상돈 중앙대 교수(현 국민의당 의원) 규탄 시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추모 반대 집회 등을 국정원 지시로 벌였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범죄사실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추씨가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자금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추씨에게 건네진 금액은 상당히 많다. 처음엔 추씨 계좌로 입금받다가 나중엔 차명계좌로 전해졌다”며 “어떻게 썼는지는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선 지난 15일 열린 유성옥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재판에서 어버이연합 관제시위와 관련한 국정원 관계자들의 검찰 진술이 공개되기도 했다.



유씨는 어버이연합을 관제시위에 자주 동원한 배경에 대해 “대부분이 노인들이어서 과격했다. 민감한 이슈에도 참여했다”며 “일반 단체면 민감한 주제에 대해선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어버이연합은 노인들로 구성돼서 그런지 시위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버이연합 관제시위에 대해 국정원 내부에서도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방어팀 소속으로 어버이연합을 담당자였던 박모씨는 검찰에서 “당초 유씨 지시로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활동비를 계좌이체로 송금해줬다”며 “어버이연합 시위가 너무 과격해 걸리면 부담될 거 같아서 증빙을 남기지 않으려 2009년 9월께부터 지급 방식을 현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 중단 배경에 대해 “(상관이던) 이모 팀장이 어버이연합에 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이거 걸리면 우리 다 철창신세’라며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진술했다.

추씨는 아울러 박근혜정부에서 ‘좌편향 기업’으로 핍박받은 CJ그룹을 협박해 22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함께 추기 기소됐다.

그는 2013년 8월 CJ 본사 앞에서 CJ를 좌편향 기업이라고 공격하며 정치풍자 프로그램을 폐지하라고 촉구하는 규탄시위를 벌였다. 그러면서 이를 중단 대가로 CJ 측으로부터 현금과 선물세트 등을 갈취했다.

추씨는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일 사상사고를 낸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