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배터리팩 기업 인수…수직계열화 완성
by이재호 기자
2015.02.23 18:00:48
마그나 슈타이어 자회사 'MSBS' 지분 100% 매입
셀·모듈에 팩 사업까지…매출·수익 증대 기대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SDI(006400)가 오스트리아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차 배터리 팩(Pack) 사업을 인수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삼성SDI는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차 배터리 팩 사업 자회사인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즈(MSBS)’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MSBS 사업장 및 개발·생산시설, 인력, 기존 수주 물량 등 모든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다만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MSBS는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다양한 전기차 배터리 팩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삼성SDI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팩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시장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MSBS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팩은 다수의 셀로 이뤄진 모듈에 BMS(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냉각시스템 등 각종 제어 및 보호 시스템을 장착하는 공정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최종 형태다.
삼성SDI 관계자는 “MSBS의 팩 수주 물량 인수를 통한 매출 증대와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팩 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이번 팩 사업 인수로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의 일관 사업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유럽과 북미, 중국 시장에서 고객 대응력과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며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SDI가 인수한 전기차 배터리 팩 제조업체 ‘MSBS’의 오스트리아 젠틀링 공장 전경. 삼성SD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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