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략공천설‥내홍 심화되는 새누리

by김정남 기자
2013.10.01 17:15:06

[이데일리 김정남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이 10·30 화성갑 재보선 관련, 친박 원로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공천을 놓고 내홍에 빠졌다. 당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서 전 대표에 대한 전략공천 움직임에 집단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성태·박민식·이장우·조해진 의원은 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30 재보선 공천에 흐르는 일각의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성범죄·뇌물·불법정치자금수수·경선부정행위 등 4대 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는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은 엄정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서청원 전 대표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사건’과 2008년 총선 당시 ‘친박연대 공천헌금 사건’으로 두 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것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이들은 특히 “오로지 특정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공천이 진행된다면 국민의 상식을 배반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걱정은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서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 공천을 신청한 것은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내홍은 공천 결격사유가 적지 않은 서 전 대표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당내에 퍼지면서 촉발됐다. 당 공천심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서 전 대표는) 전국적인 인물이며, 외가가 화성이어서 연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공개적으로 서 전대표를 두둔하고 나서기도 했다.

게다가 서 전 대표의 전략공천설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논란은 커지는 양상이다. 차기 당권경쟁에서 독주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서 전 대표 정도되는 거물급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일부 의원들의 이같은 주장을 단박에 일축하고 나섰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소장파 의원들 요구하는 의원총회에 대해) 공천을 가지고 의총을 연 전례가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