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에 쐐기…시장은 '연내 3번' 가능성도
by정다슬 기자
2024.07.16 16:58:13
"1분기와 달리 2분기 데이터 자신감 더해줘"
2년물 국채금리 뚝…트럼프 우려에 장기물은 상승
비둘기 발언에…페드워치 9월 동결 가능성 0%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 미국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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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갈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경제 대담에서 “현재 긴축 수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2% 이하로 끌어내리는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 둔화 지표가 잇따라 나오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을 높이는 더 좋은 데이터 중 일부를 얻고 있다”고 했다. 그는 “1분기에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얻지 못했지만, 지난주 수치(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2분기 수치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더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발표된 6월 CPI는 전년동월 대비 3.0% 오르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시장예상치(3.1%)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며 이 역시 시장예상치(0.1% 상승)를 크게 밑돌았다.
파월 의장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고용시장이 실제로 냉각됐다”며 “우리는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의무를 모두 고려할 것이다. 두 가지가 훨씬 더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최근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경제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며 연준의 정책 초점을 물가안정에서 점차 고용 촉진 쪽으로 점차 옮길 수 있다는 발언을 재차 강조해 왔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한번 실업률이 상승하면 치솟는 경향을 고려할 때 제때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경착륙은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쐐기를 박는 파월의 ‘비둘기’ 발언이 나오면서 페드워치에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0%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415%까지 뚝 떨어졌다. 15일 오전 2시 10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0.1bp(1bp=0.01%포인트) 내린 4.438%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장기채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는 정책들을 내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해소됐다.
문제는 시점과 횟수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의사를 밝혔지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나는 어떤 회의서든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싱턴 경제클럽 대담은 오는 3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파월이 대중 앞에 서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날 연설서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어떠한 신호도 나오지 않으면서 가장 빠른 금리 인하 시점은 9월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6일 기준 페드워치에서 7월 금리 인하 전망은 8.8%,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89.4%였다. 연준이 7, 9월 연속해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10.4%였다. 블룸버그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