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솔바이오, 코스닥 상장 초읽기...“공모금 100억 규모 목표”
by유진희 기자
2023.02.14 16:57:59
IPO, 보수적으로 접근해 성공 이끈다는 전략
총공모 100만주·희망가액 1만~1만5000원 전망
휴메딕스 유상증자 성공으로 신뢰 재확인
“기술수출 등 주력해 투자자에 보답할 것”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펩타이드 신약 개발 기업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어려운 투자환경 속에서도 투자유치를 성공하며, 관심사는 기업공개(IPO) 성공여부에 쏠리는 분위기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13일 이르면 상반기 진행될 IPO 공모금액을 100억원 내외에서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공모 주식은 100만주 정도다. 현재 주가라면 희망공모가가 1만~1만 5000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코넥스 시장에서 1만 2000원(13일 종가기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서는 보수적으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올해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업데이트와 추가적인 기술수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가장 유력한 기술이전 후보 파이프라인은 골관절염치료제 ‘E1K’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E1K로 통증경감과 연골재생으로 특징되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 ‘디모드’(DMOAD)를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E1K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퇴행성디스크치료제 ‘P2K’와 마찬가지로 생체 유래 아미노산 5개로 구성된 짧은 펩타이드다. P2K의 경우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3상 허가를 승인받은 바 있다. 안전성 등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뜻이다. 이 덕분에 복수의 기업들이 E1K 기술이전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골관절염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73억 달러(약 9조원)에서 2025년 110억 달러(약 14조원)로 성장한다. 현재 골관절염치료제는 고통을 일부 완화하는 수준의 약물 정도가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한 삼중음성유방암치료제 ‘C1K’도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C1K는 화학요법제 파크리탁셀(PTX)과 병용 투여, 암세포의 항암제 내성 전략인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을 억제한다. 민감하고 까다로운 신호경로로 알려진 TGF-β1 Smad 2/3 신호경로 만을 선택 저해하는 것도 특징이다. 글로벌 삼중음성유방암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알츠하이머병치료제 ‘M1K’와 제1형 당뇨병치료제 ‘S1K’, 아토피치료제 ‘A1K’도 순차적으로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해 코스닥 상장도 무난히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한양행(000100)과 휴메딕스(200670) 등의 투자로 신약개발 동력을 탄탄히 확보했다. 특히 최근 휴메딕스의 추가적인 투자가 코스닥 상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휴메딕스의 경우 최근 엔솔바이오사언스의 5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3월 7일이다. 발행가는 10% 할인율이 적용된 주당 9090원이다. 배정주식은 55만55주다. 의무보유기간은 1년이다. 이를 포함해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550억원 규모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한국발명진흥회과 한국기술신용평가로부터 A와 BBB를 확보했다. 기술특례상장 조건을 충족했다는 뜻이다.
심재학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전무 “유상증자 성공으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올해 코스닥 상장과 기술수출 등에 주력해 투자자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