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금통위원 후임은 누구?…차기는 관료 출신설 솔솔

by최정희 기자
2022.05.12 15:35:00

임지원 금통위원 12일 퇴임식 개최
5명 중 3명이 교수…''관료'' 출신 거론
26일 금통위 회의 전 선임 여부 불확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임지원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2일 퇴임하면서 차기 금통위원으로 관료 출신 인사가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제 막 새 정권이 들어선 만큼 26일 금통위 회의 전까지 차기 금통위원이 선임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26일 회의도 6명이 진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임 위원은 12일 서울 삼성본관 한은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열고 4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JP모건에서 20년 이상 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한 임 위원은 2018년 5월 은행연합회장 추천으로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로는 처음으로 금통위원이 됐다.

임 위원은 4년의 임기 동안 세 차례 소수의견을 내며 ‘매파(긴축 선호)’ 성향으로 평가됐다. 2019년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는 ‘동결’ 소수의견을,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꺼번에 0.5%포인트의 금리를 내릴 때는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또 작년 8월부터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튼 이후로는 10월 추가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임 위원은 이코노미스트 답게 ‘데이터’ 중심의 통화정책 결정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파 성향의 임 위원이 떠난 자리를 누가 채울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 위원 후임은 은행연합회장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해 결정한다.



세간에선 차기 금통위원은 ‘관료’ 출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5명의 금통위원 중 이미 교수 출신이 3명인 만큼 다양성을 위해 관료 출신이 선임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통위원은 연봉 3억원대에 업무추진비, 차량지원비 등까지 합해 5억원 가량을 지원 받는 고액 연봉 자리인데다 4년간의 임기까지 보장된다.

누가 차기 금통위원이 되느냐에 따라 금통위 내부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물가 상승세가 더 크게 우려되고 있어 누가 오더라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짙어질 수 있다.

이럴 때 금통위원들이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금리 인상 사이클의 고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통위는 ‘매파’가 우세한 것으로 보이지만 차기 금통위원이 ‘비둘기’ 성향을 갖고 있다면 금리 인상 횟수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한 만큼 차기 금통위원이 26일 금통위 회의 전까지 임명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4월에 이어 이달도 6명 금통위원 체제에서 금리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과 동결이 첨예하게 부딪힐 경우 3대 3 동수가 나올 수도 있지만 최근의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우세할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시장 예상(4.4%)을 훌쩍 넘었고 미국 역시 예상치(8.1%)를 상회한 8.3%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률 정점 시기가 지연될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고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5월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JP모건, 노무라 증권 등은 5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