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전국동원령 1호·국가위기경보 심각’ 발령(종합)

by문승관 기자
2022.03.04 16:55:17

소방당국, 105대 화재진압 차량·헬기 11대 투입…한울원전본부에 대용량방사포 출동
행안부 장관, ‘가용 자원 신속 투입·민가 피해 방지 철저’ 지시…현장상황관리관 파견

[울진=이데일리 문승관 박진환 기자] 소방청이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이날 화재는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154, 해발 약 200m 야산에서 시작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돼 정상 부근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17분 화재 발생 신고를 접수한 후 오전 11시52분 경북 소방 대응 1단계 발령한 후 오후 1시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오후 3시와 4시에 추가 동원령을 발령했다. 산림청도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사진=소방청)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산불 단계는 산림당국이 산불 진화를 위해 발령하는 것으로 1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5∼30ha, 평균풍속 초속 3∼7m일 때,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30∼100ha, 평균풍속 초속 4∼7m일 때,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 평균풍속 초속 10m일 때 각각 발령된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은 광역단위에 있는 모든 산불진화헬기와 관할기관 모든 진화대원, 인접기관 진화대원 발반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을 저지하는 단계다.

이번 동원령으로 펌프차와 물탱크차, 산불전문진화차 등 105대를 배치해 산불진화에 나섰다. 한울원자력발전소에도 산불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고성능화학차 등 소방차 24대를 별도로 배치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방수포·주펌프·중계펌프·수중펌프·트레일러·지게차·포소화약제 탱크차 등 총 17대의 장비로 구성돼있다.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인 분당 7만5000ℓ의 소방용수를 최대 130m까지 방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수중펌프를 활용하면 호수·하천·해수를 소방용수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불이 강풍을 타고 한울원전 1㎞ 앞까지 접근해 소방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산불진화에 소방헬기도 총동원했다. 전국 30대 소방헬기 가운데 정비와 인명구조·구급이송 등을 위한 헬기 19대를 제외한 11대를 모두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두천리와 상당리, 하당리, 사계리 소곡리 등 인근 지역 9개 마을 주민 3995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림청장이 산불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발령함에 따라 오후 2시10분 기준으로 경북도지사가 산불현장통합 지휘한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남태현 차장은 “현재 울진군 일대 건조경보가 발효 중이며, 순간풍속 25m/s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어 대형산불주의보가 발령돼 있다.”라며 “산불은 서남서 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어 울진군 지역주민은 산림 당국과 울진군에서 발표하는 재난 방송에 관심을 둬달라”고 말했다.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119구급대원이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사진=소방청)
이흥교 소방청장은 경북 소방본부장에게 울진 원자력발전소 방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 산림 당국,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주택과 인명 피해 방지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소방청은 한울원전본부의 요청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한 대용량방사포시스템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산불과 관련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림 당국, 소방당국, 지자체에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방 방화선을 철저히 구축해 민가 피해를 방지하는 한편,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을 사전에 대피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전 장관은 “진화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화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현장의 원활한 재난대응 지원을 위해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민가 방어를 위한 소방차가 화재방어선에 배치돼있다.(사진=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