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남현수 기자
2018.06.21 14:38:34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출시 후 월 1만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4세대 싼타페 TM은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도심형 SUV다. 출시 3개월 만에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을 출시해 기존 소비자의 차량을 헌 차로 만들어 반발을 샀던 싼타페가 오르막길을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는 이상 현상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오프로드보다 온로드에 최적화 된 설계와 디자인이지만 언덕을 못 오른다는 건 SUV 타이틀을 달고 있는 차에게 수치다.
이 증상은 변속기 오류로 오르막길을 제대로 등판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변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엔진회전수(RPM)만 높게 올라가고, 속도를 내지 못한다. 싼타페TM에는 현대파워텍에서 개발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일반적인 도로 상황에서 주행을 하면 2000RPM 미만에서 변속이 이뤄진다. 하지만 오르막길만 만나면 3000RPM이상이 돼야 저단으로 변속이 되고 속도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문제가 일부 싼타페 차주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출시 초기부터 일부 차주에게 종종 발생했던 문제로 각종 싼타페 동호회에 동일한 문제를 가진 차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동호회에 글을 올린 싼타페 차주는 “2단에 기어가 고정되고 2500~3000RPM에서 변속이 되지 않아 거북이 차가 됐다”며 “언덕에서 뒤를 따라 오는 차량 운전자에게 폐를 끼쳤다”고 밝혔다.
같은 증상을 느낀 싼타페TM 동호회 회원 수 백명은 이런 점에 불만을 느끼고 현대차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다가 6월 초부터 문제를 인정하고 변속기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싼타페TM이 언덕을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변속기 오류로 추정된다. 탄력을 받아 오르막을 오르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정차시 재출발 할 때나 충분한 가속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르막을 만나면 고알피엠 문제가 발생한다.
현대기아차 전륜 8단 자동변속기의 잦은 불량은 이전에도 있었다. 작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단 그랜저의 경우 고속에서 기어가 5단에 고정되는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적이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그랜저, 맥스크루즈, K7, 쏘렌토 등 8단 변속기가 장착된 차량들을 대상으로 미션 제어장치(TCU)를 업그레이드하는 무상 수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런 문제는 싼타페와 동일한 8단 미션을 사용하는 쏘렌토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3단 이상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1,2단에서 오르막을 오르면 변속이 이뤄지지 않고 고알피엠 증상이 나타나면서 제대로 가속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쏘렌토와 싼타페 차주의 동일한 의견이다. 오르막에서 정차 후 출발하면 더 뚜렷하게 증상을 확인 할 수 있다. 3단 이상으로 오르막을 주행 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정차 후 출발 시 1단을 사용해야 할 경우 알피엠만 고회전으로 치달으면서 차가 잘 나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쏘렌토 차주들은 “내리막 주행시 엔진브레이크가 심하게 걸리는 증상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쏘렌토는 작년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8단 변속기가 5단에 고정되는 문제로 TCU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