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아이의 바닥난 체력 보충해주는 음식 '5가지'

by이순용 기자
2016.06.09 15:26:0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늘은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단오’다. 극심한 일교차를 겪어 쌓인 피로와 더운 날씨가 겹쳐 체력이 바닥나는 시기이며, 식욕부진, 식중독, 장염 등이 기승을 부리는 때 이기도 하다. 따라서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김영지 원장의 도움말로 바닥난 체력을 보충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는 음식에 대해 알아본다.

△‘수리취떡’ 피로 개선과 식욕 촉진

‘단오 안에는 못 먹는 풀이 없다’는 속담처럼 이 시기 자라는 풀에는 태양의 건강한 기운이 가득 담겨있다. 수리취는 그중에서도 산나물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영양가가 풍부해 조상들은 단옷날이면 수리취로 떡을 해 먹었다.

수리취에 함유된 비타민C와 아미노산은 환절기 동안 쌓인 피로를 개선하고 정유 성분은 입맛을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더워진 날씨에 갑자기 입맛을 잃은 아이라면 수리취떡이 도움이 된다.

△‘쑥인절미’ 배앓이와 식중독 예방

날씨가 더워지면서 배탈, 설사를 자주 하거나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아이에게는 쑥이 좋다. 쑥에는 항균작용, 소염작용이 뛰어나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단옷날에는 주로 쑥을 절편이나 인절미로 즐겼는데 인절미의 주재료인 찹쌀은 멥쌀보다 소화가 용이해 소화력이 떨어지는 아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또한 쑥에는 비타민A와 C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원기 충전에도 도움이 된다.



△‘앵두화채’ 기력과 진액 보충

6월 제철 음식인 앵두는 포도당과 과당이 주성분이며 사과산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은 식재료다. 따라서 일찍 찾아온 더위로 축 처져 있거나 피곤해하는 아이의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온몸 구석구석을 촉촉하게 하는 진액을 보충해 땀을 많이 흘려 거칠어진 피부를 윤택하게 해준다. 앵두는 신맛이 강해 주로 청으로 담아 화채로 먹거나 여름철 건강 음료로 활용하면 아이도 쉽게 먹일 수 있다.

△‘도행병’ 호흡기 면역력 증진

도행병은 살구와 복숭아의 즙을 내 쌀가루에 버무려 쪄먹는 설기 형태의 떡으로 복숭아와 살구가 무르익는 이 시기 강원도 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다. 복숭아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과일로 면역력과 식욕을 증진시켜주며 변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살구는 가래, 기침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어 도행병을 먹으면 호흡기 면역력을 증진시켜 줌과 동시에 소화기를 편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매실’ 배앓이 예방과 키 성장

본래 단옷날에는 매실을 짚불 연기에 그을려 말린 ‘오매’ 가루로 ‘제호탕’이라는 청량음료를 만들어 마셨다. 오매는 식욕부진, 복통, 설사 등 배앓이를 예방하고 갈증을 해소해주는데 이는 매실의 효능과 비슷하다. 따라서 만들기 복잡한 제호탕 대신 매실을 활용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매실에는 칼슘과 구연산 성분이 풍부하므로 성장기 아이들 식단에 자주 활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