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폴트 리스크' 부각…환율, 소폭 올라 1326.3원[외환마감]

by하상렬 기자
2023.05.11 16:04:34

1.5원 오른 1326.3원에 마감
하락세 보이다 옐런 발언에 상승 전환
달러인덱스 101.81, 강보합권 등락
외국인 코스피서 23억원 순매수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올랐다. 미국 물가지표 호조로 하락세를 보였던 환율은 장막판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사진=AFP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3.9원)보다 1.5원 오른 1326.3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7.5원 내린 1317.4원에 개장했다. 이후 1316.2원까지 내린 뒤 상승폭을 반납해 1320원 초반대를 등락하다 장마감 직전 상승 전환해 마감됐다.

환율은 간밤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9%를 기록, 예상치(5.0%)를 밑돌면서 하락세를 가져갔다. 환율이 1310원대로 떨어지자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장막판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의 발언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들어오며 상승압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이날 일본 니가타 도키메세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디폴트는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어 ‘상상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장초반 미국 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던 부분이 반영되면서 환율이 크게 하락해 출발했다”며 “장중반으로 가면서 수출업체 결제수요가 수급적인 우위를 보이며 낙폭을 회복하다가, 옐런 장관의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발언이 나오면서 장막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유입돼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 같은 이슈들이 환율 하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안잔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다”고 부연했다.

11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전 3시께 101.81을 기록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2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1포인트(0.22%) 하락한 2491.00으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4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