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물가 쇼크에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by김정남 기자
2022.09.14 17:17:37
뜨거운 CPI에 글로벌 글융시장 충격
연준 9월 100bp 인상 가능성 급부상
미 국채금리·달러화 폭등…증시 급락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예상 밖 고물가 쇼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달 ‘울트라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급부상하면서, 금융시장의 공포는 지속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0%)를 상회했다. 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0.1%로 나타났다. 0.1% 하락했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물가 정점 기대감이 컸던 월가는 화들짝 놀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은 13일(현지시간) 오후 38.0%까지 올랐다.
금융시장은 곧바로 패닉에 빠졌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전장대비 각각 3.94%, 4.32%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6% 폭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3.794%까지 뛰었다. 2007년 11월 이후 거의 15년 만의 최고치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6%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1.74% 내렸다. 일본 니케이225지수(-2.7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8%)·선전성분지수(-1.25%)·차이넥스트지수(-1.84%), 홍콩 항셍지수(-2.48%), 대만 자취안지수(-1.59%)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물가 쇼크에 강달러 압력이 거세져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가 장중 110선을 또 넘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무려 17.3원 오른 1390.9원으로 마감,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144.96엔까지 치솟아 일본 정부가 구두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88위안(0.27%) 올린 6.9116위안에 고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