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권오수 회장 재소환
by남궁민관 기자
2021.11.11 17:27:06
2일 이어 11일 재차 불러 조사…조만간 신병확보할 듯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2일 소환에 이은 것으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이날 권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권 회장은 지난 2일 비공개로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았던만큼 이날 역시 비공개로 소환된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2010~2011년 이른바 ‘선수’들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합작사업 진행, 해외 사모펀드 투자 유치 등 회사 내부의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식 매매를 유도한 뒤 자신이 관리하는 계좌로 허수 매수주문을 내는 등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방식으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도 동원한 사실도 파악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미 권 회장과 공모한 선수인 김모씨와 이모씨를 지난달 25일, 또 다른 김모씨를 지난 5일 각각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긴 상태다.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와 강제수사가 연일 이어진 가운데, 권 회장에 대해서도 이날까지 두 차례 소환조사가 이뤄진 만큼 검찰은 조만간 권 회장 신병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당초 지난 2013년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이후 경찰 내사 보고서에 윤 전 총장 부인 김씨가 거론됐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검찰에 재고발해 수사가 재개됐다.
구체적으로 김씨는 이번 사건에서 이른바 ‘전주(錢主)‘로 참여해 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사건과 별개로 김씨는 지난 2012~2013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하는 등 특혜성 증권 거래를 통해 차익을 누렸다는 의혹도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권 회장의 횡령·배임 정황도 파악했으며, 최근 권 회장 부인인 안모씨를 불러 조사하고 그가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과 자택, 도이치모터스 공장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